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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해운업 수혜주, 현대글로비스도 있네

1·2분기 고성장 예고에 현대글로비스 목표주가 UP
2분기도 운임료 오르고 현대차·기아 회복세 이어져
유통부문 매출은 1조원↑…해운은 BDI·PCC 기대

[FETV=김현호 기자] 컨테이너선 운임료가 급등한 가운데 현대글로비스가 해운업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1분기 실적부터 ‘새역사’를 쓰더니 2분기 전망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영업이익은 80% 이상 증가해 분기 역사상 최대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증권업계에서 바라보는 눈높이도 일제히 상향조정 됐다.

 

현대차·기아의 성장세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생산량과 판매량이 모두 늘어나자 동사의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던 것이다. 양사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핵심 사업의 질적 성장이 예고된 상태다. 급등한 해운 운임료가 현대글로비스에 반사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200% 이상 증가한 벌크선 지표도 해운부문의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적 기대감에...눈높이 올라가는 현대글로비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8일 20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나타냈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1월25일(22만7500원)에 가장 근접한 모습이다. 당초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지난해 7월만 하더라도 11만원대에 머물며 부진했지만 1년 만에 2배 가량 증가한 상태다.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냈던 이유는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5조646억원의 매출과 20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7.3% 증가한 것으로 특히 매출은 분기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국내·외 물류가 모두 성장한 영향이 컸다.

 

당초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 실적 전망은 어두웠다. 반도체 부족으로 현대차·기아의 생산차질 우려가 제기됐고 전 세계 교역량의 12%를 차지하는 수에즈 운하 통행이 막히자 선박들이 좌초됐기 때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4월 “수에즈 운하 사고로 인한 선복난과 반도체 부족에 완성차의 생산차질이 벌어져 2분기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회사가 4조9490억원의 매출과 23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1.3%, 영업이익은 81.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분기 역사상 최대규모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기저효과 및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과 해운업 호황에 따른 수혜로 2분기는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른 시장의 눈높이도 일제히 상향조정되고 있는 추세다.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에 대해 현대차증권은 25만원을 제시했고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26만원, 24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28만7000원, 유진투자증권은 23만원으로 설정하면서 기존 예상보다 각각 19.6%, 26.4% 상향조정했다.

 

 

◆해운업 호황에 현대차·기아 호재까지...현대글로비스 ‘반사이익’=현대글로비스의 실적이 큰 폭으로 올라가는 이유는 해운업 호황에 따른 반사효과와 현대차·기아의 생산량과 판매량 회복이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운임료도 급등한 가운데 선박도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컨테이너 물동량은 동사의 PCC(완성차해상운송)로 이전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일 기준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전주 대비 119.74포인트 오른 3905.14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앞서 SCFI는 5월 말, 6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고 2분기에만 전년 대비 259% 급증했다. SCFI는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지수로 컨테이너 선사들의 운임 지표로 활용된다.

 

이처럼 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는 선적과 하역이 예상보다 늦어진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육상운송이 지연되자 컨테이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이다. 또 언택트(비대면) 수요로 물동량은 증가했지만 지난해 선박 발주가 연기되면서 글로벌 선복량을 채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5월까지 현대차·기아의 해외공장 생산판매는 총 57만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고 수출량도 75% 증가한 22만여대에 달했다. 현대차·기아의 약진은 현대글로비스에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로부터 각각 2420억원과 32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9.2%, 48.7% 증가한 수치다. 또 기아의 슬로바키아 법인으로 올린 매출은 4810억원으로 같은 기간 9.5% 상승했고 현대차의 앨라배마에서는 26.8% 오른 3678억원을 기록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기점으로 자동차 OEM(주문자생산방식) 생산이 정상궤도로 복귀가 기대되고 백신접종과 경기개선은 자동차 수요를 극대화해 하반기에는 자동차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실적은 모든 사업이 ‘청신호’ 울린다=운임료 상승과 현대차·기아의 호재 등으로 현대글로비스 실적은 오름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동사 실적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통부문은 CKD사업의 수혜가 기대되고 SCFI 상승과 더불어 발틱운임지수(BDI)까지 높아져 해운부문의 전망도 긍정적인 상태다.

 

CKD는 자동차부품을 수급해 양사의 해외공장에 운송·판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의 생산량과 판매량이 높아진 만큼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CKD의 2분기 매출을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한 2조원대 후반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분기까지 CKD 마진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면서 유통부문 마진도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글로비스의 해운부문은 완성차 운송과 벌크선 운송으로 구분되는데 벌크선 운임 지표인 BDI도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BDI는 3241로 집계됐다. 1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던 지난달 29일(3418) 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올 초 대비 232%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컨테이너 수요가 PCC로 이동해 증권업계에서는 해운부문의 2분기 매출을 2000억원 가량 오른 7000억원대까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