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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대웅제약, 나보타 맹활약 ‘1조클럽’ 탈환 청신호

‘나보타’, 美 3자간 합의로 판매 걸림돌 해소…기존 북미 수요 공략 활발
유럽·中 시장 신규 개척 이어 최근 탈모 치료 활용…“시술 효과·만족도↑”
“나보타 등 ETC 성장에 2Q 흑자전환…신약 효과로 ‘연매출 1조’ 재진입”

 

[FETV=김창수 기자]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 ‘나보타’의 전천후 활용에 힘입어 1년 만에 ‘1조 클럽’ 탈환을 노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미국에서 나보타를 놓고 수년간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그러나 자사의 미국 파트너사 이온 바이오파마가 메디톡스와 전격 합의하며 나보타의 최대 공략처인 미국 시장의 판매 걸림돌이 완전히 해소된 모습이다.

 

나보타는 북미 지역 외에도 유럽과 중국 등지로 판매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내년 초 유럽 출시를 앞둔 데 이어 중국에서도 임상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최근에 국내에서는 나보타를 탈모 치료에 사용한 연구 결과가 의료 학회를 통해 발표되기도 했다. 시술 효과와 만족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놓친 ‘1조 클럽’ 진입도 한 해 만에 다시 가시권에 들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비롯한 전문의약품(ETC) 사업 부문이 올해 회복세를 보이며 2분기 매출이 대폭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예년 대비 소송 비용 감소, 펙수프라잔 등 신약 기대 효과 등에 힘입어 연간 매출 역시 1조원대에 재진입할 것으로 관측됐다.

 

◆ “소송 완전히 끝”…美 법적 공방 합의에 나보타 판매 다시 상승세= 지난달 대웅제약의 북미, 유럽 지역 나보타 치료제용 유통사인 이온 바이오파마는 소송 리스크 해소를 위해 메디톡스와 합의를 맺었다. 이번 합의로 이온 바이오파마는 메디톡스에게 15년간 판매금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고 현재 발행된 이온 주식(비상장) 중 20%에 해당하는 보통주 2668만511주를 메디톡스에 액면가로 발행하기로 했다.

 

이로써 대웅제약은 이온 바이오파마를 통해 미국 및 기타 국가에서 치료 용도의 나보타 판매가 가능해졌다. 아울러 메디톡스는 캘리포니아에서 이온에 제기한 영업비밀 도용 관련 청구와 지난해 12월 16일 ITC 가 내린 최종 판결과 관련된 소송도 철회하게 됐다.

 

한편 지난 2월에는 메디톡스가 나보타(미국 판매명 주보)의 미용 목적 판권을 가진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와 합의한 바 있다. 에볼루스는 메디톡스와 메디톡스 파트너사인 엘러간과 3자 합의계약을 맺고 합의금과 로열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나보타 판매를 재개했다.

 

이 계약 역시 대웅제약이 당사자는 아니지만 일단 미국에서의 나보타 판매와 관련된 걸림돌은 이제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합의의 경우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앞둔 이온바이오파마는 소송 리스크를 제거와 함께 기업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투자를 받기 위해 전략적으로 합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 측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미용 분야에 이어 치료영역 시장까지 모든 법적인 리스크가 완전히 해결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나보타의 뛰어난 약효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고 나보타의 글로벌 매출과 미래 사업 가치도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아울러 나보타를 통한 기존 시장 및 새로운 수요처로의 공략 확대에도 나섰다. 대웅제약은 현재 미국, 유럽, 캐나다 등 전 세계 55개국에서 나보타의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약 80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초에는 유럽 출시도 앞두고 있다.

 

나보타는 중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을 연내 완료하고 NDA(신약허가신청)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탈모에도 듣는다고?”…나보타, 탈모 치료제 시장에도 ‘도전장’= 최근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에도 나섰다. 바로 ‘탈모 치료제’ 시장이다. 대웅제약은 7일과 21일 ‘대웅 에스테틱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활용한 탈모 치료 사례를 웨비나(웹 세미나)를 통해 공유하게 된다. 대웅 에스테틱 아카데미는 대웅제약이 국내 의료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미용성형 시술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세미나 등을 진행한다.

 

7일 열린 강의는 김진오 뉴헤어의원 원장이 맡아 성형외과 및 피부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21일 2회차 강의는 장태호 뉴헤어의원 원장이 맡는다. 탈모 환자에게 나보타를 3개월 이상 시술한 결과에 대한 전·후 사진 및 환자 만족도를 공유하는 강연이다.

 

첫 강의를 맡은 김진오 뉴헤어의원 원장은 “탈모 치료는 민간요법부터 의학적인 방법까지 다양한데 실제로 나보타를 활용해 탈모 환자를 치료해보니 탈모가 개선되는 가시적인 효과뿐 아니라 시술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보타의 탈모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자 임상결과는 SCI급 저널인 미국피부과학회지(JAAD) 2020년 12월호에 게재된 바 있다.

 

박병철 단국대 의대 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남성형 환자 탈모 부위에 약 20군데 시술 범위를 설정한 후 나보타를 4주 간격으로 총 6회 투여했다. 그 결과 치료 전과 비교해 24주차에 모발 개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연구자 육안 평가에서도 탈모가 개선된 것이 확인됐다. 현재 박 교수팀은 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 간격을 3개월로 늘리고 1회 모낭 주사 시 나보타 용량을 증량해 탈모 치료에 더욱 효과가 우수하고 편리한 투여방법을 확인하는 연구자 임상을 진행 중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사용을 위한 다양한 시술법을 교육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의료진을 위한 다양한 학습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 대웅제약 ETC 강세에 1년만에 ‘1조 클럽’ 탈환=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간판 제품 ‘나보타’의 선전 등 전문의약품 부문의 강세에 힘입어 올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9년 1조5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해 소송 비용 지출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매출 9448억원을 기록, 한해만에 ‘1조 클럽’에서 이탈한 바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2분기 실적은 고마진의 나보타 미국향(向) 수출 물량에 캐나다향 물량이 추가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 펙수프라잔 국내 승인, 2022년 펙수프라잔 출시 및 나보타 유럽 출시, 2022년말 펙수프라잔 위염 적응증 추가, 2023년 SGLT2 당뇨 신약 출시 등 고마진의 자체 신약 출시가 지속되고 판매 지역 확대가 예상돼 구조적 실적 개선세 돌입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허 연구원은 덧붙여 “대웅의 코로나19 치료제는 올 3분기 안에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 3상 진입으로 인한 연구개발(R&D) 비용을 자산화하면서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키움증권은 대웅제약의 올해 연간 매출이 전년대비 6.5% 상승한 1조 5억원, 영업이익은 409.6% 뛴 64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