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올해 1분기부터 역대급 실적을 이뤄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에도 고성장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부진했던 반도체(DS) 부문에서 높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LG전자도 가전과 TV가 1,2분기 연속 최고의 성적표가 기대된다.
하반기도 우호적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반도체 ASP(평균판매가격)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TV 부문의 수익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년 내내 가전과 TV 사업이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장사업은 반도체 부족 사태로 흑자전환이 불투명한 상태다.
◆1분기부터 최대 실적 올린 삼성·LG, 2Q 기상도 ‘맑음’=삼성전자는 1분기, 모바일(IM)과 가전(CE)의 힘으로 65조388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역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갤럭시S21의 흥행과 더불어 QLED TV와 비스포크 가전제품의 약진이 주효했다.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 시즌이기 때문에 IM부문의 수익이 감소할 예정이지만 부진했던 DS(반도체)부문은 강한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10조8828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상반기에만 20조2656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것으로 이는 전년 대비 39% 오른 수치다. 전문가들은 IM부문은 갤럭시S21의 조기 출시로 제품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고 DS부분은 최대 7조원대에 달하는 영업이익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는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발생한 손실을 고려하더라도 전분기 대비 1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11조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D램과 낸드의 가격이 모두 상승해 전사 실적을 끌어 올릴 것”이라며 “IM부문은 신제품 효과 감소로 수익성은 감소하겠지만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오스틴 공장 정상화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7조원의 흑자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1분기 역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전자에 대해 에프앤가이드는 2분기, 1조1237억원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전년 동기대비 126% 이상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09년(1조2438억원) 이후 12년 만에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체 사업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9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H&A(가전)의 높은 성장을 예상했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호조의 특징은 MC 사업을 제외하면 분기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한 것”이라며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은 있지만 OLED TV 판매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률은 HE(TV)가 7%로 추정되고 가전은 신성장 제품군 및 매출 확대로 11.7%를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CE는 ‘울상’, IM·DS는 기대=‘홈코노미’ 수요 확산과 비대면 수혜가 이어지면서 LCD 패널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6월 상반기, 55인치 4K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평균 235달러(약 26만5000원)를 기록했다. 또 43인치 4K는 147달러, 65인치는 292달러를 보여 각각 96%, 67% 이상 올랐고 32인치는 171% 오른 87달러를 나타내 전체 TV 패널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하반기에도 LCD 패널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CD 패널을 기반으로 TV를 제조하는 삼성전자 TV 사업은 원가부담이 높아진 상태다. 지난해 10%대이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8.9%로 소폭 하락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TV 및 가전 핵심 부품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됐다”며 “TV는 핵심 부품 수급 이슈로 출하량이 예상을 하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반면, IM부문은 이르면 8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Z폴드3를 앞세워 3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노트시리즈’를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자 하이엔드 품목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코로나19의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메모리 가격 강세는 DS부문의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4~5월, 평균 D램 고정가는 3.80 달러로 올초 대비 27% 증가했고 낸드 고정가도 4.56 달러를 나타내 같은 기간 8.6% 상승했다. 모바일과 서버 메모리를 축적해야 하는 전방산업의 재고 수준이 낮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가격 강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부장연구원은 “고객과 수요처 별로 반도체 재고 수준이 다른 것으로 추정되지만 애플, 삼성전자의 모바일 메모리 제고는 미미하고 서버는 구글 페이스북 등이 부족하다”며 “공급 제약이 지속되고 있고 서버 수요가 본격 개선될 것으로 보여 D램 가격은 3분기 11%, 4분기는 9% 각각 상승해 시장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OLED TV 강세는 이어지는데...전장사업 흑자는 가능할까=LG그룹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낙점한 OLED 패널은 LCD 패널과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그 위력을 더하고 있다. 또 OLED TV 판매량은 지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고 올해에는 지난해 대비 2배에 달하는 4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도 LCD 기반의 TV를 제조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달리 OLED TV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량 증대는 LG전자 수익에 고스란히 반영될 예정이다. 실제 증권업계에서는 HE부문의 올해 매출은 16조~17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대 초중반을 예측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9%, 15.4% 증가한 수치다.
LG전자가 차세대 미래산업으로 낙점한 전장(VS)부문은 이날 LG-마그나 합작법인을 가동한다. 친환경차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수익 증대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LG전자는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기차 부품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연평균 35%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작법인은 자동차 동력을 움직임으로 전달하는 파워트레인을 비롯해 모터, 섀시 등의 부품을 생산한다.
다만, 5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전장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흑자전환은 불투명한 상태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VS사업부는 2분기 완성차 생산차질 영향과 물류비 증가 등으로 일시적인 적자확대가 예상되지만 하반기는 흑자전환 될 것”이라고 밝히며 올해 111억원 적자를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