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82억3000만달러치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지난달 3일 국내 공매도가 재개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1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82억3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 내내 순유출을 나타낸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지난 4월 순유입(5억9000만달러)으로 돌아섰다가 다시 한 달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외국인의 주식자금은 미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와 우리나라 공매도 재개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순유출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은 증가했다. 5월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45억9000만달러를 기록, 올 들어 5개월 연속 유입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은 27억4000만달러였다.

주식과 채권을 합친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36억4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10억7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4개월만의 순유출 흐름이다.

원·달러 환율은 5월 말 1110.9원으로, 4월 말(1112.3원)보다 1.4원 내렸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은 미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외국인의 국내주식 대규모 매도자금 환전수요 등으로 상승했다가 위안화 강세, 역외투자자 매도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5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4.2원으로, 4월(3.2원)보다 확대됐다.

지난달 국내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70억9000만달러로 전월(264억2000만달러)보다 6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현물환(6억3000만달러)과 기타파생상품(5억9000만달러) 거래규모가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달 5년물 기준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9bp(1bp=0.01%포인트)로, 전월(21bp)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에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 달러화는 유럽지역 경기개선 기대에 따른 유로화 및 파운드화 강세, 미 국채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엔화 역시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영향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