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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최고가 경신'...SK텔레콤, 지분 맞교환 통했다

투자수익 1조 넘어서..."호재 만발로 전망 밝아"

 

[FETV=이가람 기자] SK텔레콤이 카카오에 웃었다. 카카오의 주가가 상승해 대규모 지분 교환으로 동맹 관계를 맺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이 약 1년 7개월 만에 얻은 차익은 1조원을 상회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장 대비 500원(+0.39%) 오른 주당 1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6500원(+4.87%) 뛰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 코스피를 대표하는 종목들이 부진한 흐름을 나타낸 것을 반영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시가총액도 라이벌사인 네이버를 바짝 따라붙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 2019년 11월 ‘지분 동맹’을 체결했다. 글로벌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SK텔레콤이 3000억원어치의 자사주(125만6620주)를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같은 금액만큼 신주(217만7401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액면분할 후 지분 1088만7005주를 보유 중인 SK텔레콤의 지분평가이익도 늘었다. 현재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3%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각각 가지고 있다. 이날 종가를 대입하면 SK텔레콤이 사들였던 카카오 지분 가치는 1조4000억원이 넘는다. 반면 카카오가 확보한 SK텔레콤 지분 가치는 4100억원에 불과하다.

 

SK텔레콤 임·직원들도 ‘카카오 잭팟’의 수혜를 누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총 73억80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전년에 비해 약 63% 급증한 액수다. 지분 맞교환 이후 카카오 주가가 급등해 투자수익률을 높인 공로로 21억900만원의 일회성 상여금이 추가된 덕분이다. 유영상 MNO사업대표(10억5500만원), 김윤 T3K장(5300만원), 윤풍영 Corp1센터장(7억3800만원) 등도 특별 상여금을 받았다.

 

지분 교환의 경우 이익은 물론 피해도 공유하게 돼 협업 구도를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는 대표적 장치로 손꼽힌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백기사’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도 단순 협력사 수준의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인공지능(AI)·미디어 콘텐츠·모빌리티·이커머스 등 전 사업 분야에 걸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카카오톡에 11번가가 입점하고, 티맵·카카오맵 고도화를 위한 맵핑 기술을 개발하고,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공동 지원하는 동시에 특허까지 공유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는 “두 빅테크 기업이 AI,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핵심 자산을 사회와 나누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환경 및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축제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발 호재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SK텔레콤 및 그 자회사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성종화·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하반기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예상 기업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돼 있다”며 “테크핀과 커머스부문 모두 시장 지배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연결 영업이익 성장 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동전화 ARPU 상승세, 국가 간 4차 산업 패권 경쟁 본격화, 통신 요금 인하 권고 가능성 희박,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중단, 유통구조 개편 양상, 28GHz 장비 출시 임박 등에 힘입어 통신주 멀티플 확장 국면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