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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FE워치]"새벽배송 지존 가리자"...마켓컬리 'vs 오아시스마켓, IPO 진검승부

마켓컬리, 연내 상장 추진…역삼동 시대 개막
새벽배송 전국화 속도…충청권 시작으로 확대
오아시스마켓, 대표주관사 선정완료…“상장시기 앞당긴다”
‘재야의고수’ 오아시스마켓 지난해 흑자…매출도 늘린다

 

[FETV=김윤섭 기자]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의 1위를 유지하는 마켓컬리가 연내 상장 계획을 밝히고 공격적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선식품 새벽배송업계 ‘재야의 강자’로 불리는 오아시스마켓도 상장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를 서두르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자금력 확충 및 사세 확장을 꾀한 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석권한다는 계획이다. 각각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는 마켓컬리와 '탄탄한 수익구조'가 무기인 오아시스마켓. 이들이 제각각 상장을 목표로 한치의 양보없는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는 주목된다.  

 

◆ 오아시스마켓, 대표주관사 선정완료…“상장시기 앞당긴다”=오아시스마켓이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추가 선정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작년 8월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기업공개 시장 1, 2위 업체 두 곳을 공동 대표주관으로 성공적인 상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의 재야의 강자로 불리는 오아시스 마켓은 2011년 설립한 회사로 지어소프트가 약 8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설립 후 오프라인 매장 사업을 중심으로 유통, 물류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2018년 온라인 새벽배송 사업에 진출해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사장(CFO)은 “전자상거래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최근에는 성남, 의왕, 언양에 물류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명실상부한 국내 No.1 전자상거래 업체 도약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면서 “IPO를 통해 국내 No.1 전자상거래 업체로서 지위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아시스마켓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업계에서 홀로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아시스의 매출액은 2018년 1111억원, 2019년 1424억원, 2020년 2386억원을 기록하며 3년 새 114.8%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3억원, 2019년 10억원, 2020년 97억원을 달성하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78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7.5% 감소했으나 여전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1%, 당기순이익은 9억원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마켓의 탄탄한 수익구조의 기반에는 효율적인 재고관리와 마케팅비용 절약을 앞세운 효율경영이 자리잡고 있다. 40개의 오프라인 마켓을 중심으로 생산자 직거래 구조가 안착하면서 효율적인 재고관리가 가능해졌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보다 충성고객을 확보하는데 집중했다.  오아시스 마켓이 투자에 인색한 것은 아니다. 올해 들어 충청지역을 시작으로 배송 확대에 나섰고 영남권까지 새벽배송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 새벽배송 확대 이어 간편결제 도입...투자 본격화=지난 7일에는 업계최초로 간편결제를 도입하면서 고객락인 효과 제고에도 나섰다. 오아시스마켓은 간편결제 시스템 '오아시스페이'를 도입하며 결제수단을 다양화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오아시스마켓의 결제수단은 기존 일반 카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무통장입금, 계좌이체, 휴대폰에 오아시스페이의 카드와 계좌가 더해져 총 9가지로 확대됐다.


오아시스페이 사용 방법은 신용 혹은 체크카드나 계좌번호 등의 결제정보를 오아시스페이에 미리 등록하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쉽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오아시스페이 계좌로 결제할 경우 실제 결제금액의 1%가 적립되며 누적 구매 횟수 10번 이상인 패밀리회원의 경우 결제 수단과 관계없이 쿠폰과 적립금 사용 전 금액의 1%가 추가로 적립된다.


오아시스마켓은 오아시스페이 도입으로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일평균 매출의 80%는 충성 고객들로부터 발생하는데, 충성 고객일수록 오아시스페이의 혜택과 편의성을 더 크게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쇼핑 등 비대면 결제가 급증하면서 보다 편리한 간편결제 서비스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결제 시스템을 지속해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오아시스마켓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오아시스마켓 매출이 4000억원을 넘고 내년에는 7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봤다. 김명주 연구원은 “풀필먼트 서비스(보관·포장·배송·재고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를 본격화 하면 오아시스 플랫폼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고 베이커리 등 추가적인 자체 브랜드(PB) 상품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마켓컬리, 연내 상장 추진…역삼동 시대 개막=마켓컬리는 상장을 위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본사도 역삼동으로 새롭게 이전했고, 새벽배송 전국화를 위한  발걸음도 시작했다.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에 비해 적자가 계속되는 것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성장가능성을 증명하는데 우선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켓컬리는 지난달 사무실을 확장이전했다. 기존 논현동 본사에서 역삼동으로 이동했다. 최근 회사의 볼륨이 커지면서 직원수가 늘어나면서 사무실을 이전했다. 단순 사무실 이전을 넘어 상장, 전국배송 시스템 구축 등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의지라는 평가다.


마켓컬리 직원수는 2019년 362명에서 지난해 말 1000명을 넘겼다. 원래 본사가 있던 논현동 이래빌딩에선 이 인원이 모두 함께 일할 수 없어 일부 팀은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48명을 고용했으며 이는 직전년도 대비 688명(191.1%) 증가한 것이다.

 

◆ 컬리 연내 상장 목표...5월부터 충청권 새벽배송 개시=컬리의 이번 본사 확장은 새벽배송 확대와 함께 상장을 위한 포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컬리는 이달 1일부터 CJ대한통운과 대전·세종 등 충청권 지역을 시작으로 새벽배송 확대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에는 영남과 호남 등 남부권까지 대상 지역을 넓히며 샛별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은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에 소비자의 집 문 앞에 풀콜드체인 방식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마켓컬리는 지금까지 서울∙수도권에만 샛별배송을 운영했고 수도권 이외의 지역은 다음날까지 배송 완료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컬리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신선식품 새벽배송 노하우와 CJ대한통운의 우수한 물류 인프라가 잘 결합되어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신선하고 우수한 품질력을 갖춘 상품을 더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샛별배송 전국 확대를 위해 앞으로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올 3월 상장 계획을 발표한뒤 착실하게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주관사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간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고 빠른 시일 안에 주관사단과 킥 오프 미팅을 열고 상장 절차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업계의 경쟁 상황 때문이라기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성장에 따라 투자하고 싶은 영역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달 자금은 물류센터와 기술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에 끌려다니지 않고 컬리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생존하기 위해서는 컬리 역시 대규모 자본 유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연내를 목표로 상장 준비에 들어간 것은 맞다. 미국 증시로 한정하지는 않았다"면서 "한국과 미국 시장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