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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지난해 증시 호황과 함께 증권업계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상위 15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총합이 5년 전 수준을 넘어서는 등 회복세도 확인된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초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집중되면서 증권사 간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FETV는 초대형 증권사와의 경쟁에 직면한 증권사들의 사업 방향과 생존 전략을 살펴봤다. |
[FETV=이건혁 기자] 하나증권이 올해 WM(자산관리)과 IB(기업금융)를 양축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 발행어음 인가를 계기로 생산적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는 한편, 패밀리오피스와 디지털 채널 고도화를 통해 자산관리 경쟁력 회복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해 WM·IB 부문을 중심으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금융지주 계열사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자산관리 역량도 강화한다는 계획을 앞세우고 있다.
최근 행보는 생산적 금융을 앞세운 IB 시장 공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2월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뒤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에도 나섰다. CEO(최고경영자) 직속으로 종합금융본부를 신설하고 IB 부문도 재편했다. 여기에 올해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2조원 규모 자금 가운데 25%를 모험자본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비수도권 지역 혁신기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제주·부산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충남 지역의 ‘기업성장 벤처펀드’ 위탁운용사로도 선정됐다. 지역 혁신기업에 자금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추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WM 부문에서는 패밀리오피스 중심의 채널 혁신과 AI 기반 초개인화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UHNW(초고액자산가) 특화 메가센터를 확대하고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를 강화해 고액자산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올해 2분기까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도 새로 선보이며 디지털 부문 수익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IB와 WM 부문 집중 전략을 내세운 배경에는 최근 실적 흐름도 맞물려 있다. 하나증권의 영업이익은 2021년 8131억원에서 2022년 2776억원으로 줄었고, 2023년에는 26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024년 2710억원, 2025년 2810억원으로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65.4% 낮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증시 호황에도 지난해 브로커리지를 포함한 WM 부문 영업이익은 3868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15.3% 증가했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4.8% 부족한 수준이다. IB 부문은 WM보다 회복 속도가 더디다. 2021년 59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3년에는 18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024년 1933억원, 2025년 135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2021년 실적의 22.8%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주력 사업 부문을 되살려 업계 내 존재감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도 읽힌다. 하나증권은 2021년 개별 기준 영업이익 기준 증권업계 7위에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KB증권·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 등에 밀리며 10위까지 내려앉았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도 올해 신년사에서 “2026년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행어음을 기반으로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겠다”며 “지난해부터 WM과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도 강화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