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사진=GS리테일]](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622/art_16226782225447_bc2fda.jpg)
[FETV=김윤섭 기자]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 안건이 지난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서 자산규모 9조원의 빅커머스 기업이 올 7월 등장하게됐다. 올해 네이버, 쿠팡, 신세계, 롯데 등 기존 유통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합' GS리테일이 국내 유통시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GS리테일은 GS25 브랜드로 유명한 편의점을 비롯해 수퍼마켓, 대형마트 등의 오프라인 유통사업을 전개하는 대형 유통업체다. 또 GS홈쇼핑은 TV홈쇼핑과 온라인몰 등의 온라인몰 유통사업을 벌이고 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은 온.오프라인 유통사업의 체계화, 통일화, 스피드화를 의미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쟁을 예고한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이 유통업계의 판도변화를 불러 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GS리테일이 남혐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급 합병을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GS리테일이 GS홈쇼핑과 오는 7월 합병한다. [사진=각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622/art_16226783687852_780b45.png)
◆ 지난 28일 임시주주총회서 안건 승인...오는 7월 통합법인 출범=GS리테일은 지난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GS홈쇼핑과의 합병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흡수합병 방식으로 GS홈쇼핑이 사라지고, GS리테일이 존속한다. 합병기일은 오는 7월 1일이며 합병비율은 1대 4.22로, GS홈쇼핑 주식 1주 당 GS리테일의 신주 4.22주가 배정된다.
허 부회장은 “GS홈쇼핑과의 합병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우선 IT와 데이터 · 상품·물류 등 양사의 핵심역량과 자산을 통합해 고객 이해를 높이고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배송 인프라 통합을 통해 혁신적인 라스트마일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GS25와 GS더프레시는 경영주 및 협력사와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퀵커머스, 구독 경제 등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점포 공간에 즐거운 고객 체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간에 감성 가치를 부여한 뉴스토어를 적극 전개하며, 온-오프 연계채널로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또 GS홈쇼핑은 데이터 홈쇼핑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동반하고, 새로운 상품 카테고리와 취급 브랜드를 확대해 나갈 것을 천명하고, D2C 플랫폼과 라이브커머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강조했다.
◆ “5년간 1조원 규모 투자…2025년까지 취급액 25조원”=GS리테일의 합병 승부수는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더이상 유통업계에서 주도권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이번 합병을 이끌고 있는 허연수 부회장은 통합을 통해 오는 2025년 매출 25조원 규모의 빅커머스 변신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그동안 독자 운영해온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등 합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합병 후 5년간 1조원 가량의 대규모 투자계획도 밝힌 상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디지털 커머스에 2700억원을 투자해 고객 및 데이터 통합과 고객 경험(CX) 차별화,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한다. 또 디지털 전환과 신규 물류센터 마련 등 인프라 및 기술 분야에 5700억원을, 신규 사업 발굴에 18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양사의 통합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5년까지 총 4300억원을 들여 신규 물류센터 6곳을 새롭게 지을 계획이다.
![GS리테일 통합 온라인몰 마켓포. [사진=GS리테일]](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622/art_16226782577643_938e0f.png)
또 본격적인 온·오프라인 통합 운영 체제에도 돌입했다. 오는 7월 GS홈쇼핑과 합병을 앞두고 두 회사 브랜드가 모두 참여한 통합 앱을 시범 운영 중이고, 온라인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간편 결제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GS리테일은 지난달 말 GS리테일과 GS홈쇼핑 통합 플랫폼 '마켓포'를 선보였다. 정식 오픈은 합병이 있는 7월이고, 합병 전 약 3개월 간 시범 서비스를 제공한다. GS리테일의 강점인 식품과 세탁·청소 등 편의점 특유의 생활 밀착 서비스가 핵심이며 오픈마켓을 하지 않는 대신 수산물, 반려동물 등 2011년부터 GS홈쇼핑이 투자해 온 각 분야의 전문몰들이 입점되는 것이 특징이다.
◆ 오는 7월 간편결제 시스템 'GS페이' 도입 예정=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른 간편결제도 선보인다. GS리테일은 "100여명의 IT 개발자가 오는 7월을 목표로 GS페이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 GS페이는 GS25·더프레시·랄라블라와 GS홈쇼핑 등에서 쓸 수 잇는 간편 결제 서비스다. 향후 GS칼텍스 등 GS그룹사로 확대하고. 제3자 영역으로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지난 1월 페이먼트 플랫폼 관련 제휴를 위해 7개사를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KB국민은행과 KG이니시스를 제휴사로 선정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KB금융그룹 계열사 회원 3540만명, KG그룹 회원 1576만명을 보유한 핵심 파트너로 안정적인 이용자 확보에 좋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GS리테일과 KB금융그룹은 구매 데이터 분석 및 활용을 논의·협력하게 된다.
![GS리테일 간편결제 GS페이. [사진=GS리테일]](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622/art_16226782574528_83a247.jpg)
간편결제는 최근 유통업계에서 고객 확보에 필수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2020 4차산업혁명 지표’의 일평균 간편결제·간편송금 서비스 이용실적은 3833억원(2019년 1~9월)으로 2018년(2255억원) 대비 70% 증가했다.
현재 쿠페이(쿠팡), SSG페이(신세계), L페이(롯데), 스마일페이(이베이코리아), SK페이(11번가), 티몬페이(티몬) 등이 운영중이며 이외에 e커머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IT 플랫폼 업체들도 각각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IT, 데이터 분석, 멤버십, 정보 보호와 관련한 실무자 150여명으로 구성된 '통합 고객 태스크포스'를 발족하고 데이터 분석 및 고객 통합 시너지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 통합 TF는 오는 7월로 예정된 합병 시점을 전후로 총 2600만 명 규모의 고객 데이터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왼쪽부터)조윤성 플랫폼 BU장, 김호성 홈쇼핑 BU장, 박영훈 디지털커머스 BU장. [사진=GS리테일]](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622/art_16226785403129_8973fd.jpg)
◆ 통합대비 조직개편 돌입...3개BU로 재편=지난 31일에는 통합을 대비한 조직개편에도 돌입했다. 합병 시너지를 제고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또 최근 큰 논란을 일으킨 남성 혐오 논란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리기 위한 의도도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 GS리테일은 비즈니스 영역을 3개 비지니스 유닛(Business Unit)으로 재편, 사업 영역별 B/U의 책임 경영 체계 구축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3개 B/U는 기존 플랫폼B/U 외에 디지털커머스B/U, 홈쇼핑B/U다. 해당 조직개편은 오는 7월 1일부 적용 예정이다.
우선 플랫폼 B/U는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 수퍼사업부 등 오프라인 사업을 총괄한다. 플랫폼 B/U장은 기존과 동일하게 조윤성 사장이 담당한다. 플랫폼B/U 산하 편의점 사업부장은 기존에 전략, 미래사업, DCX를 담당했던 오진석 부사장이 새롭게 맡는다.
GS리테일은 "플랫폼 B/U장과 편의점 사업부장 겸임으로 조 사장에게 과도하게 집중됐던 업무를 분산시키는 것과 동시에 GS25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커머스 B/U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디지털 커머스 조직이 통합된 조직으로 GS홈쇼핑에서 신사업을 진두지휘 했던 박영훈 부사장이 맡아 온라인, 모바일 사업의 시너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홈쇼핑 B/U는 3개 B/U 중 한축으로 TV홈쇼핑, 데이터홈쇼핑 사업 조직이다.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하는 TV, 데이터홈쇼핑 사업을 성장 목표로 하고 있으며 김호성 사장이 담당하게 된다.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신사업 조직은 전략본부 산하로 통합한다. 신임 전략본부장은 GS리테일 박솔잎 전무가 맡는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GS리테일은 지난 50년간 계속해서 변화하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산업 트렌드에 맞춰 발빠르게 변화하고 스스로를 혁신했다”며 “50주년을 맞는 올해 GS홈쇼핑과의 합병을 통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통합 쇼핑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고객과 함께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