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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포커스]‘GS리테일·GS홈쇼핑’ 합병 …유통업계 판도변화 신호탄될까?

GS리테일·GS홈쇼핑, 5/28 임시주총서 합병 결론
“5년간 1조원 규모 투자…1위 되겠다”
통합 온라인몰 '마켓포' 시범운영돌입, GS페이 개발 속도

 

[FETV=김윤섭 기자] 올해 유통업계의 빅이벤트중 하나인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GS그룹 최고경영진은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을 최종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합병이 실행되면 GS는 롯데 신세계 현대 등에 버금가는 유통골리앗으로 새출발한다.  

 

우선 GS리테일은 GS25 브랜드로 유명한 편의점을 비롯해 수퍼마켓, 대형마트 등의 오프라인 유통사업을 전개하는 대형 유통업체다. 또 GS홈쇼핑은 TV홈쇼핑과 온라인몰 등의 온라인몰 유통사업을 벌이고 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은 온.오프라인 유통사업의 체계화, 통일화, 스피드화를 의미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쟁을 예고한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이 유통업계의 판도변화를 불러 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이커머스 시장을 필두로 유통업계의 합종연횡이 활발한 가운데 최근 GS리테일이 남혐논란으로 이미 타격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메머드급 합병을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GS리테일·GS홈쇼핑, 28일 임시주총 열고 합병 논의..."1위 되겠다"=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각각 28일 오전 9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합병은 주주총회 참가 주주의 3분 2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결정된다. 이후 이번 합병에 반대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 기간(6월 17일)을 거쳐 오는 7월 16일 합병법인으로 거래가 시작된다. 합병 이후 2025년 매출 25조원의 온·오프라인 커머스 리더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현재 업계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안에 대해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대가 있겠으나 무난히 통과될 것 관측하고 있다. 양사의 대주주가 (주)GS이기 때문이다. 합병 이후 존속법인인 GS리테일은 대주주인 (주)GS의 지분이 65.75%에 달해 사실상 안건 통과가 확정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남혐 포스터 논란'과 공정거래위원회의 GS25 도시락 하도급 갑질 관련 조사 등의 악재는 합병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논란은 향후 GS리테일 실적과 주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사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인 3만4125원, 13만8855원보다 떨어지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 금액이 과도할 경우 현금 지출이 커져 합병 절차가 무산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GS리테일의 합병 승부수는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더이상 유통업계에서 주도권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이번 합병을 이끌고 있는 허연수 부회장은 통합을 통해 오는 2025년 매출 25조원 규모의 빅커머스 변신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그동안 독자 운영해온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등 합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합병 후 5년간 약 1조원의 대규모 투자계획도 밝힌상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디지털 커머스에 2700억원을 투자해 고객 및 데이터 통합과 고객 경험(CX) 차별화,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한다. 또 디지털 전환과 신규 물류센터 마련 등 인프라 및 기술 분야에 5700억원을, 신규 사업 발굴에 18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양사의 통합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5년까지 총 4300억원을 들여 신규 물류센터 6곳을 새롭게 지을 계획이다.

 

 

또 본격적인 온·오프라인 통합 운영 체제에도 돌입했다. 오는 7월 GS홈쇼핑과 합병을 앞두고 두 회사 브랜드가 모두 참여한 통합 앱을 시범 운영 중이고, 온라인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간편 결제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GS리테일은 지난달 말 GS리테일과 GS홈쇼핑 통합 플랫폼 '마켓포'를 선보였다. 정식 오픈은 합병이 있는 7월이고, 합병 전 약 3개월 간 시범 서비스를 제공한다. GS리테일의 강점인 식품과 세탁·청소 등 편의점 특유의 생활 밀착 서비스가 핵심이며 오픈마켓을 하지 않는 대신 수산물, 반려동물 등 2011년부터 GS홈쇼핑이 투자해 온 각 분야의 전문몰들이 입점되는 것이 특징이다.

 

오는 7월 정식 출시에 맞춰 청소·택배·세탁·집수리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탑재한다. 쇼핑 외 소비자들의 실생활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GS리테일의 오프라인 사업도 전제가 다 입점한다. 연내 편의점 GS25와 수퍼마켓 GS더프레시 상품을 1시간 내 배달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 오는 7월 간편결제 시스템 'GS페이' 도입 예정=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른 간편결제도 선보인다. GS리테일은 "100여명의 IT 개발자가 오는 7월을 목표로 GS페이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 GS페이는 GS25·더프레시·랄라블라와 GS홈쇼핑 등에서 쓸 수 잇는 간편 결제 서비스다. 향후 GS칼텍스 등 GS그룹사로 확대하고. 제3자 영역으로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지난 1월 페이먼트 플랫폼 관련 제휴를 위해 7개사를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KB국민은행과 KG이니시스를 제휴사로 선정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KB금융그룹 계열사 회원 3540만명, KG그룹 회원 1576만명을 보유한 핵심 파트너로 안정적인 이용자 확보에 좋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GS리테일과 KB금융그룹은 구매 데이터 분석 및 활용을 논의·협력하게 된다.

 

간편결제는 최근 유통업계에서 고객 확보에 필수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2020 4차산업혁명 지표’의 일평균 간편결제·간편송금 서비스 이용실적은 3833억원(2019년 1~9월)으로 2018년(2255억원) 대비 70% 증가했다. 현재 쿠페이(쿠팡), SSG페이(신세계), L페이(롯데), 스마일페이(이베이코리아), SK페이(11번가), 티몬페이(티몬) 등이 운영중이며 이외에 e커머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IT 플랫폼 업체들도 각각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 2600만 고객 데이터 통합 작업 돌입..."맞춤형 플랫폼 되겠다"=지난 2월부터는 IT, 데이터 분석, 멤버십, 정보 보호와 관련한 실무자 150여명으로 구성된 '통합 고객 태스크포스'를 발족하고 데이터 분석 및 고객 통합 시너지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 통합 TF는 오는 7월로 예정된 합병 시점을 전후로 총 2600만 명 규모의 고객 데이터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진석 GS리테일 전략부문장(부사장)은 “양사의 합병으로 GS리테일 고객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확대된다”며, “통합 GS리테일이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데이터 활용을 통해 유아기부터 노년기에 걸친 전 연령대의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생애 주기 별 소매 플랫폼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GS홈쇼핑, 메쉬코리아 2대 주주 등극...배송경쟁력 키운다=GS홈쇼핑은 배송경쟁력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GS홈쇼핑은 지난달 휴맥스 등 기존 주주가 보유한 물류회사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S홈쇼핑은 네이버에 이어 메쉬코리아의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GS홈쇼핑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메쉬코리아와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다회차 당일배송, 즉시배송과 밀키트를 비롯한 식품 판매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홈쇼핑 측은 "여러 업체 중 메쉬코리아가 계약구조나 수익모델, 배송 분야 등에서 당사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메쉬코리아는 400개가 넘는 주요 도심 소형 물류거점인 '부릉스테이션'을 바탕으로 마이크로 라스트마일에 특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7월 GS리테일과의 합병을 앞둔 만큼 GS리테일, GS홈쇼핑, 부릉 간 배송혁신 협의체를 조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너지를 확대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GS리테일은 1만5000여 개의 오프라인 물류 거점을 갖췄고, 일반인 도보배달 플랫폼 '우딜'로 6만 명의 배달원을 모집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성화 GS홈쇼핑 CVC사업부 상무는 “GS홈쇼핑은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풀필먼트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합병을 앞두고 있는 GS리테일과 메쉬코리아와의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GS리테일은 지난 50년간 계속해서 변화하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산업 트렌드에 맞춰 발빠르게 변화하고 스스로를 혁신해 왔다”며, “5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GS홈쇼핑과의 합병을 통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통합 쇼핑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고객과 함께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