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SDI 사장. [사진=삼성SDI]](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521/art_16219071089935_772c34.jpg)
[FETV=김창수 기자]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요즘 발걸음이 가볍다. 전 사장이 지휘하는 삼성SDI가 주력 제품 판매 호조와 공격적 투자에 힘입어 올해 1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등 호성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EV) 배터리 중심 중대형전지 매출이 늘면서 삼성SDI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의 잇단 미국 시장 확장 소식도 삼성SDI 전 사장에게 재차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SDI의 미국 진출이 배터리업계에 설왕설래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미국 완성차 1,2위 업체인 제네럴모터스(GM), 포드와 합작사를 세우고 현지 배터리 공장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의 협력을 기점으로 삼성SDI의 미국 투자설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성SDI의 미국 배터리 시장 진출을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진출 타이밍 결정만 남았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SDI가 미국에 진출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K-배터리 3사간 미국 배터리시장 패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SDI 전영현 사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 지속적 실적 상승 전망…‘연 1조원 영업익’ 눈앞=삼성SDI는 1분기 매출액 2조9632억원, 영업이익 133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2분기에는 실적이 크게 상승,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3300억원, 영업이익은 2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는 EV 배터리 계절적 비수기였던데다 파우치 배터리 판매가 다소 부진해 매출이 줄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향후 전 부문에서 대폭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아울러 연내 ‘영업익 1조 클럽’ 가입도 유력시되고 있다.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올해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그 근거로 ▲EV 중심 중대형전지 부문 흑자전환으로 수익성 개선 본격화 ▲미주 고객 중심 EV향 원통형 전지 매출 비중 확대 등을 꼽았다.
![삼성SDI 자동차용 배터리. [사진=김창수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521/art_16219072170273_2b7b3a.jpg)
◆ 경쟁사 美 투자 한창인데 삼성SDI는 언제쯤?…“검토 중”= 한편 국내 배터리 ‘빅3’ 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대규모 투자 소식이 전해지며 삼성SDI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9년 GM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20일(미국 시간) 포드와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고 향후 수년 내 연산 60GWh 규모의 생산 공장을 세운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대조적으로 삼성SDI는 아직 미국에 생산 공장을 두지 않고 있다. 현재 유럽과 중국에만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했으며 미국에는 제작된 셀을 조립하는 배터리 팩 공장만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음에도 삼성SDI의 미국 진출설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무성하던 소문이 한층 구체화한 것은 지난 4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EV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나오고부터다. 미국 업체에 일정 규모 이상의 배터리를 공급하려면 장기적으로 현지에 생산 공장을 마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리비안 전기차 픽업트럭 R1T.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521/art_1621907256802_cbda71.jpg)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SDI의 미국 진출에 대해 “연내에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 “미시간 주 및 선벨트(미국 북위 37도 이남 지역) 지대 등이 유력한 공장 후보” 등의 추측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미국 공장 투자설에 대해 삼성SDI 측은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삼성SDI 측 관계자는 “실적 발표 당시 컨퍼런스 콜에서 밝힌 것처럼 현재 면밀히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산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그 가운데에서도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삼성SDI의 미국 진출 향방이 어떤 식으로 정해질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