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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SK바사 주가로 본 '한미 백신협력'...반등은 언제?

파트너십·기술 역량 확인 등 호재 불구 주가는 '주춤'
하청업체 우려·구체적 내용 빠지면서 투심 얼어붙어

 

[FETV=이가람 기자] 미국과의 ‘백신 파트너십’이 체결되면서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관련 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장 대비 3000원(-0.35%) 떨어진 주당 85만8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개장 직후 90만6000원까지 치솟는 강세를 나타냈지만 낙폭을 키우다가 결국 약보합에 그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장보다 1500원(+0.93%) 상승한 주당 16만3000원에 마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개장하자마자 17만1500원으로 직행했으나 곧 조정에 들어갔다.

 

앞서 정부는 지난 주말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4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산업통상자원부 및 보건복지부와 모더나의 국내 시설 투자와 인력 채용 지원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의 독감 결합 백신 등 개발과 생산 ▲국립보건연구원과 모더나의 mRNA 백신 기술 협력 등이다.

 

이 협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가 스위스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원액을 들여와 무균 충전, 라벨링, 포장 등의 공정을 거쳐 완제품을 만들어낼 방침이다. 수주 물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억회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비 도입과 기술 이전 및 시험 생산을 거쳐 오는 3분기부터 대량화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 백신생산기지 설립으로 모더나와 구매 계약을 완료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서 바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신속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경기 회복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하청업체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백신 생산 전 과정이 아니라 병입 단계에만 참여하는 상황인지라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위탁생산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케파 역시 알려진 바 없다. 여기에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도 기술 이전 관련 시기와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가 전장과 비교해 12.12포인트(-0.38%) 하락하며 3150포인트대(3144.30)마저 내준 부정적인 시장 흐름을 감안하고, 단기적 호재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내다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백신 산업에 기여하는 상황인 만큼 단기성에 그칠 사업은 아니다”라며 “멀리 보면 안정적인 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이슈”라고 말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계약 체결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하반기 실적 증대가 이뤄질 것”이라며 “향후 충분히 원액 위탁생산까지 맡게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는 앞으로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결합 백신을 개발한다. 한국과 미국은 조만간 과학자와 약사 및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조직을 구성해 실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이날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백신 개발에 사용될 추가 지원금 2억1010만달러(약 2370억원)를 확보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물량 4000만도즈 위탁생산을 담당하고 있어 오는 하반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이번 연구 개발 협력까지 더해지면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