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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뉴스+]이커머스, 쿠팡發 '점유율 전쟁' 신호탄 쐈다

1분기 매출 4조7000억원...역대 최대 규모 실적
영업손실은 확대...“투자 비용, 주식 보상 등 영향”
올해만 약 8000억원 물류센터 투자...“쿠팡없이 못사는 세상”

 

[FETV=김윤섭 기자] "쿠팡 쿠팡 또 쿠팡"

지난 3월 미국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면서 또 한번 이커머스 경쟁사의 부러움을 샀다. 쿠팡은 투자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쿠팡이 최근 3개 물류센터 건설에 8000억원 투자를 공식화하는 등 쉼표 없는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

 

SSG, 네이버, 마켓컬리, 롯데온을 비롯한 후발 이커머스 기업들도 쿠팡의 공격적 행보에 질세라 전국 물류네트워크 강화를 서두르는 등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커머스의 경우 전국 물류 네트워크를 통한 상품배송 서비스가 기업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최우선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에 쿠팡發 '시장점유율 전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 쿠팡, 1분기 매출 4조7000억원...역대 최대 규모 실적=쿠팡이 역대 최대의 1분기 매출을 올리며 '성장'을 계속했지만 적자 규모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은 13일 오전(한국시간) 1분기 매출이 42억686만달러(약 4조7348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7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한 2억 9503만 달러(약 33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적자 폭이 커진 이유는 신규 물류 센터 설립 등 새로운 제품 확장을 위한 투자 비용이 커지고, 1분기 운영 및 관리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회성 주식보장 비용으로만 8700만 달러(약 979억 원)가 지출됐고, 부분적으로 기업공개(IPO)와 관련된 주식 보상 등으로도 6600만 달러(약 743억 원)가 집행됐다.

 

아울러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 고객(active customer) 수는 1603만 7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활성 고객 1인당 순매출도 262달러(한화 29만 49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쿠팡은 성장 주기(growth cycle)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쿠팡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날 김 의장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에 전국적으로 쿠팡의 손길이 닿는 범위를 50% 이상 늘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쿠팡의 신사업 중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5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이츠(음식배달 앱)는 소규모로 시작해 지난해 중반까지는 서울 강남 지역에 집중했지만 1년도 안 돼 제주도까지 진출하며 현재는 전국적인 서비스가 됐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는 올해 1분기 국내에서 휴대전화 앱 다운로드 순위 1위였다"면서 "쿠팡 창립 이래 그 어떤 서비스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신선식품 새벽배송과 음식배달 카테고리는 지난해 빠르게 성장하긴 했지만, 아직 쿠팡의 침투율은 낮은 수준"이라며 신선식품 시장에 더 집중하고 투자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인 한국에서의 여정도 아직은 매우 초기 단계"라며 당분간 계획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다만 "매력적인 기회를 찾으면 검토하고 추구할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김 의장은 쿠팡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비교 대상인 지난해 1분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문량 폭증으로 실적이 좋았던 점과 코로나19로 물류센터가 20차례 폐쇄됐던 악조건에도 달성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쿠팡의 자신감은 상장 이후 투자 행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 쿠팡, 청주에 상장 후 3번째 투자...4000억원 규모 물류센터 건립=쿠팡은 3월 뉴욕증시 상장 이후 두 달 만에 세 번째 투자 및 고용계획을 발표했다. 쿠팡은 충청북도, 청주시,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총 4000억원을 투자해 28만4000㎡ 규모의 물류센터를 청주에어로폴리스2지구에 건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물류센터 건립으로 2,000개 이상의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쿠팡은 신규 청주 물류센터를 통해 충북지역의 물류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MOU는 전라북도 및 경상남도 지역의 물류센터 건립계획 발표에 이은 세 번째 신규 물류센터 계획으로, 지난 두 달간 발표한 투자금액은 총 8000억원, 직접고용계획은 6500여 명에 달한다. 뉴욕증시에서 대규모 글로벌 자금을 조달한 바 있는 쿠팡은 전라북도, 경상남도에 이어 충청북도까지 전국적인 투자와 신규 일자리를 늘려가고 있다.

 

쿠팡은 현재까지 전국 30여 개 도시에 100개 이상의 자체 물류센터 및 배송센터에 투자를 해왔다. 각 지역의 물류센터 건립은 해당 지역 주민들을 위한 수천 개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쿠팡은 물류센터가 위치한 지역에서 흔히 나타나는 고용 격차 해소를 위해 여성 및 장년층을 적극 고용하는 정책도 펼쳤다.

 

쿠팡에 따르면 대한민국 인구의 70%는 쿠팡 배송센터에서 10km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조달한 자금을 투입해 추가로 7개 풀필먼트센터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쿠팡이 공격적인 투자에 계속 나서는 데에는 올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유례없는 치열한 경쟁상황이기 때문이다.

 

 

◆ 이커머스업계 배송경쟁력 강화 박차..."뒤쳐지면 죽는다"=실제로 SSG, 네이버, 마켓컬리 롯데 등은 현재 엄청난 투자를 단행하면서 아직 완벽한 승자가 없는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 경쟁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마켓컬리와 SSG닷컴은 충청권을 시작으로 새벽배송 확장에 나선다. 마켓컬리는 CJ대한통운과 이달부터 충청권 새벽배송을 시작했고 SSG닷컴은 오는 7월부터 새벽배송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마켓컬리가 이달부터 대한통운과 협력으로 새벽배송을 충청권으로 확대하자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을 위해 SSG닷컴도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수요가 있어 시작하게 됐다. 전국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건 아니다"면서도 "목표는 전국 확대가 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자체 자동화 물류센터인 '네오' 추가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이사회에서 투자 계획이 확정됐다. SSG닷컴은 현재 경기도 김포 등에 네오 물류센터 3개소를 운용 중이다.

 

네이버와 신세계도 본격적인 협업 논의를 시작하면서 하반기의 모습을 기대케하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7월 네이버 풀필먼트 언라이언스를 오픈하고 이커머스 점유율 30%를 차지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K-이커머스 최강자 자리까지 손에 쥐겠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세계와의 협업 과정에 대해 신선식품 물류 분야의 협력이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현재 신세계·이마트와의 협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신선식품과 의류, 명품 관련"이라며 "가장 빠르게 진도가 나가는 부문은 오는 8월 서비스를 오픈할 신선식품 장보기"라고 말했다.

 

그는 "신선식품 장보기 부문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고 나머지 부분 강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와 신세계는 지난 3월 이마트 자사주 1500억원, 신세계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1000억원과 네이버의 지분을 교환하면서 본격적인 협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오는 7월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센터를 열고 초개인화 시대에 맞춘 물류시스템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과 이마트를 비롯해 다양한 풀필먼트 업체 및 물류 스타트업들이 동참한다. 새벽배송과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최강자가 없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손에 움켜질 주인공이 누가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