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인터배터리 2020 홍보 부스. [사진=김창수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518/art_16200207607429_2adcf4.jpg)
[FETV=김창수 기자] 올해 1분기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이 중국계 기업의 약진에 밀려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3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사용 총량은 총 47.8기가와트시(GWh)로 전년동기대비 127.0% 늘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회복세가 올해 들어 가속화된 영향이라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1분기에는 중국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점유율 1위 CATL(31.5%)과 4위 BYD(6.8%), 7위 CALB(2.7%)를 비롯한 중국계 기업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배터리 시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내수 시장 확대에 힘입어 약진하는 모습이다.
반면 국내 3사의 올해 1분기 점유율은 30.9%로 지난해 동기(37.8%)보다 감소했다. 점유율 2위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3,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89.3% 성장했음에도 점유율은 24.6%에서 20.5%로 줄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피아트 500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57.2%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7.7%에서 5.3%로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 현대 코나 EV(유럽)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108.6%의 신장세를 보였으나 역시 점유율은 5.5%에서 5.1%로 떨어졌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글로벌 순위에서 각각 5위, 6위를 기록했다.
![2021년 1분기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사진=SNE리서치]](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518/art_16200208163563_adfab4.jpg)
3위를 차지한 일본 파나소닉도 점유율이 지난해 26.0%에서 올해 16.7%로 줄었다. 3월만 놓고 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2.1GWh로 지난해보다 2.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대대적인 공세에 직면해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중국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의 비중국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국내 3사의 입지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