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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포스코, 코로나19發 불황터널 벗어난다

납품가격 인상한 포스코, 1분기 실적 ‘새역사’
시장 기대치 높아져, 52주 신고가 경신
우호적 산업환경에 전방산업 수요 증가 예고…“2Q도 실적 오른다”

[FETV=김현호 기자] '철강지존' 포스코가 새해들어 코로나19發 불황의 늪을 빠져 나오고 있다. 포스코가 ‘코로나19 악몽’을 뒤집고 올해 1분기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치솟는 철광석 가격에도 납품 단가를 안정적으로 높여 스프레드(마진) 개선을 이뤄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의 1분기 실적은 역대급 기록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포스코를 바라보는 눈높이를 최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실제로 포스코 주가는 연일 상승곡선이다. 2분기도 장밋빛 전망이 많다. 2분기중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데다 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기대는 등 다양한 호재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10년 만에 최대 실적, “가격 인상이 주요”=포스코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687억원, 영업이익은 1조55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120.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 기저효과에 따라 큰 폭으로 올랐지만 지난 2011년 2분기(1조7000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실적이 급격히 오른 이유는 높아진 철광석 가격에 공격적인 가격인상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이종형 키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가격 상승에도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과 공격적 판가 인상으로 탄소강 ASP(평균판매가격)가 개선되면서 마진 개선폭이 예상보다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를 포함한 글로벌 철강사들은 1분기에 톤당 20만원 내외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철광석 가격은 톤당 82.44달러까지 떨어졌지만 같은 해 6월에는 100달러를 넘어서더니 현재 185달러까지 치솟았다. 철강업계 입장에선 원재료값 부담이 높아진 것이지만 중국의 친환경 규제 정책으로 중국 철강사들이 저가공세를 이어가지 못해 가격협상에 우위를 점하게 됐다.

 

◆52주 신고가 써낸 포스코, “앞으로도 좋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포스코 주가는 전날보다 1만5000원 오른 37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연초 대비 38%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거둔 만큼 시장의 기대치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이후에도 포스코는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철강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열연가격은 미국에서만 올해 초에 비해 톤당 52% 오른 1463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중국도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는 중이다.

 

산업환경도 우호적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조3000억달러(약 2561조51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개선 투자를 통해 도로·교량·항구 등을 재건하고 제조업 경기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철강재 수요가 더욱 높아질 수 있는 기대 요인인 것이다. 또 세계 최대 철강 수요국인 중국은 올해 말까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감산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혀 가격 강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전방산업도 ‘기지개’를 킬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분기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17% 늘어난 95만7000대로 예상돼 자동차 강판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을 전년 대비 134% 오른 980만CGT(표준화물톤수)로 예상했고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조짐에 건설경기도 살아날 것으로 예측돼 후판과 강재 사용량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세로 포스코도 공격적인 수출 및 내수 가격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과 글로벌 완성차향 단가 인상분이 반영되면서 2분기에도 전분기 못지않은 ASP 상승 폭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방 연구원은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을 1조5800억원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46% 이상 상승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