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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미운 오리서 백조로...사상 최대 실적 달성할까?

1분기 순익 2211억...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
DCM 석권·ECM 두각·충당금 리스크 축소 등 기대감↑

 

[FETV=이가람 기자] KB증권이 흑자 전환을 바탕으로 KB금융그룹의 비은행부문 수장으로 올라섰다.

 

KB증권이 KB금융의 ‘리딩금융’ 수성을 이끌었다는 평가 속에서 자본시장의 관심이 KB증권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모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1분기 22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관련 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에 146억원대 적자를 냈지만 크게 반등하면서 KB금융의 분기 기준 최대 실적 기록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KB금융의 포트폴리오에서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 26.2%→2019년 26.4%→2020년 33.5%에서 현재 48.6%까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KB증권의 그룹 내 위상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비은행부문의 강자였던 국민카드와의 순익 차이를 800억원가량 벌리며 은행의 뒤를 잇는 핵심 자회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KB금융이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게 된 것도 KB증권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순익은 1681억원으로 KB증권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KB금융이 지난 2016년 KB증권의 전신인 현대증권을 인수했을 때 시장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너무 비싼 가격에 매입했다며 ‘승자의 저주’가 시작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지분 22.56%를 취득하는데 1조원을 투자했다. 시장이 측정한 현대증권의 적정가는 7000억원 수준이었다. 한때 그룹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쳤던 미운 오리새끼 KB증권이 사실 백조였던 셈이다.

 

리그테이블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올 1분기 8조4895억원어치(199건)의 채권을 대표 및 공동으로 발행해 부채자본시장(DCM)을 장악한데에 이어 주식자본시장(ECM)에서도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대한항공·포스코케미칼·한화솔루션 등 조단위 유상증자와 모비릭스·솔루엠·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 기업공개(IPO)를 마무리 지으면서 선두인 NH투자증권을 바짝 추격했다. KB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은 LG에너지솔루션과 카카오뱅크도 연내 출격을 앞두고 있다. 두 곳 모두 최대어로 꼽히는 빅딜인 만큼 KB증권이 IPO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게 될 전망이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고에 대한 선배상금 적립도 어느 정도 완료된 상황이라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요인도 없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박정림 사장과 김성현 사장이 각각 문책경고와 주의적 경고를 받은 점은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지만 추후 소송 등을 통해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KB증권이 올해 사상 최초로 5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벌어들일 가능성이 커진다”며 “일각에서는 향후 증권시장 분위기와 금융투자업황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반영했을 때 최대 7000억원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