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국내외 '증시 호황 덕' 못본 보험사는 어디

교보생명·KB손보 등 8곳 영업이익률 하락..."수익구조 개선 시급"

 

[FETV=권지현 기자] 지난해 국내 보험사 5곳 중 2곳은 증시 호황 속에서도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수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상위 20개 보험사(생명보험 10개사·손해보험 10개사) 가운데 8개사가 작년 영업이익률이 1년 전보다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투자영업비용을 제외한 총수익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를 말해준다. 신계약 건수가 줄거나 투자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감소하면 영업이익률은 하락하게 된다.

 

지난해 대다수 보험사들의 영업이익률은 개선됐다. 영업이익률 상승은 투자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지수 3000이 가시화되는 등 국내외 증시가 초강세장을 이어가면서 주식투자 수익률이 늘었다. 여기에 원 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이 해외채권 수익률에 반영된 점도 영업이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작년 5월 25일 원 달러 환율이 10년 만에 최고점인 1242원을 찍기도 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주가 시장이 안정되면서 변액보증준비금이 감소하고 삼성전자 등 지속적인 배당수익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면서 "보장성 신계약 증가와 비대면 시스템 조기 구축으로 인한 호조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87%로 전년(4.26%)보다 0.61%포인트(p) 상승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도 "지난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투자영업이익이 늘어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신한생명은 작년 2019년(2.32%)보다 1.12%p 늘어난 3.44%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인한 순익 상승도 영업이익률 증가에 큰 몫을 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보험사들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3.9% 늘어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운행과 병원이용이 줄어들면서 손해율(보험료 대비 보험금)이 개선된 영향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차량 운행량이 감소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5.8%p 줄어들고 자동차보험 다이렉트 채널 매출이 22.2% 성장하며 사업비가 절감되는 등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된 점이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년 전(6092억원)보다 25.8%(1576억원) 늘어난 76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2.3%에서 3.06%로 0.76%p 올랐다.

 

이처럼 투자이익 증가, 코로나 여파로 인한 순익 상승 등으로 보험사들의 영업이익률은 향상됐지만 8개 보험사만은 이러한 상황에서 빗겨간 모습이다.

 

생보사 중에서는 교보생명·흥국생명·오렌지라이프·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 등 5곳의 영업이익률이 악화됐다. 특히 교보생명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46%로 전년(5.02%)보다 1.56%p 하락했다. 외화환산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작년 교보생명의 외화환산이익은 2523억원으로 전년(5635억원)의 반토막 수준이며, 순익은 3828억원을 기록해 1년 전(5211억원)보다 26.5%(1383억원) 나 감소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주주간 분쟁으로 대면 영업이 위축돼 영업을 독려하고자 설계사에게 특별지원 등을 한 것이 비용 증가로 이어져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두 번째로 컸다. 흥국생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1%로 1년 전(2.58%)보다 1.47%p 하락했다. 흥국생명의 영업이익률이 악화된 것은 외화환산손실로 인해 순익이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작년 흥국생명은 전년(840억원)보다 57.3% (482억원) 급감한 358억원의 순익을 냈다.

 

훙국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신종자본 환평가 손익 때문에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어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오렌지라이프와 동양생명도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5%로 1년 전(6.12%)보다 0.62%p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동양생명은 전년(2.43%)보다 0.48%p 감소한 1.95%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1년 전보다 0.18%p 하락한 3.16%를 나타냈다.

 

 

손보사 중에서는 KB손해보험·흥국화재·MG손해보험 등 3개사가 영업이익률이 악화됐다. MG손보는 20개 보험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MG손보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82%로 1년 전(0.8%)보다 무려 10.62%p 급락했다. 작년 순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다. 2019년 78억원의 순익을 거둔 MG손보는 지난해 100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흥국화재도 영업이익률이 줄어들었다. 2019년 1.34%이던 영업이익률은 1년 만에 0.84%p 떨어진 0.5%를 기록했다.

 

업계 상위사 중에서는 KB손보가 유일하게 영업이익률이 악화됐다. KB손보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67%로 1년 전(1.05%)보다 0.38%p 하락했다. 작년 전년(1678억원)보다 15.4%(259억원) 줄어든 1419억원의 순익을 거둔 영향이다.

 

KB손보 관계자는 "해외대체투자에서 손상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어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