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막오른 금융지주 '어닝시즌'...KB·신한, '기선' 제압은 누구

핵심 은행의 NIM 반등으로 호실적 전망
'리딩금융' 증권 등 비은행에서 결정될 듯

 

[FETV=유길연 기자]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주요 금융지주가 이번 주 올해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올해도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B·신한금융 중 1위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두 금융지주는 나란히 1조원대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1조35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거둔 순익(7295억원)과 비교해 40.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1조392억원으로 9.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나금융(7310억원)과 우리금융(5816억원)은 각각 8.4%, 4.3%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 은 예측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자산에 대한 수익성(순이자마진·NIM)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NIM의 반등은 금융지주의 이익 중 가장 큰 부분인 이자이익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은행의 NIM은 지난해 저금리 기조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조달금리가 하락하고, 가계대출 규모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NIM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1·2월 두 달 간 은행의 대출금리와 수신(예금)금리의 차이도 각각 0.02%포인트(p), 0.03%p 커졌다. 

 

NIM 상승과 함께 이자자산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실적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부분이다. 올 3월까지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약 23조원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기업대출이 크게 늘었던 작년 1분기(32조4000억원)보다는 적지만, 2019년 1분기(13조원) 보다는 10조원 많은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조원 가량 많은 규모다. 가계대출 잔액 증가규모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 금융지주 실적발표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KB·신한금융의 ‘리딩금융’ 전쟁의 승자다. 올해도 두 금융지주의 실적은 비은행부문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지난해 리딩금융 타이틀을 3년 만에 되찾았다. 다만 같은 해 1분기 KB증권의 적자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당시 신한금융과의 격차는 1900억원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올 1분기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KB증권은 계속된 증시 호황을 등에 업고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의 순익도 1분기부터 그룹 실적에 모두 반영된다.

 

신한금융 역시 1분기 전망이 밝다. 지난해 3분기 대규모 일회성 요인 없이 분기 경상이익 1조원을 이미 달성했기 때문에 올 1분기도 비슷한 규모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한금융투자가 작년에 이어 1분기에도 라임 펀드 총수익스왑(TRS)과 관련해 200~3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추가 반영이 예상되는 점은 부담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KB금융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기저효과도 일부 발생하겠지만, 이를 제외해도 올 1분기 금융지주의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특히 1분기 은행 평균 대출성장률은 2.0%로 양호하고, 은행 평균 NIM은 0.04%p 이상 상승해 순이자이익이 개선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