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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유리천장’ 깨기 갈길이 멀다

5대 금융지주·은행·증권·보험사 여성임원 5.6% 불과
여성 사외이사 증가 속 사내이사 박정림 KB증권 대표 '유일'

 

[FETV=박신진 기자] 내년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의 유리천장(조직 내 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장벽) 깨기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체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한데다 사내이사(등기임원)로 이사회에 참석하는 여성 임원은 찾아 보기 힘들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와 주요 계열사인 은행·증권·보험사 등 22곳의 전체 임원은 573명이며, 이 중 여성 임원은 총 32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임원 비율은 5.6%에 그쳤다.

 

여성임원 수는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KB증권이 각각 3명씩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과 NH투자증권도 3명의 여성임원이 자리했다. 여성임원 중 절반 이상인 19명(3%)은 부행장·전무·상무 등 미등기임원이다. 미등기임원은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며 법적인 책임도 덜하다. 작년 여성임원 발탁으로 이목을 받았던 이수경 농협은행 부행장, 허옥남 농협생명 부사장, 김혜주 신한은행 상무도 미등기 임원이다.


특히 이사회에 참석하는 여성 사내이사는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유일하다. 전문성이 강조되는 사외이사와 달리 사내이사는 회사에 오래 몸담고 있는 내부 임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여성 사외이사다.  작년말 현재 금융권 여성 사외이사는 2%(1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의 여성 사외이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8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여성 등기임원을 최소 1명 이상 선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회사의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가 활발하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해 현재 여성 사외이사는 2명으로 늘었다. 농협은행도 옥경영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작년 말까지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있던 권숙교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은 올해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러한 이동 사례는 금융권에서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전체 49명 중 사외이사를 포함한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다. 또 농협생명과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도 여성임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외국계 은행과 비교했을 때 차이는 더 극명하게 드러났다. 한국씨티은행의 작년말 기준 임원수는 18명이었다. 이중 여성임원은 6명으로 전체임원 수의 33%에 달했다. 이중 유명순 은행장과 이미현 사외이사 2명이 이사회 임원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법개정으로 이사회 구성에 최소 1명 이상의 여성임원이 들어가야 하는 동시에 금융권 내에서도 여성리더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조직 내 여성 임원 비중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