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신진 기자] 최근 DGB금융지주가 벤처캐피탈 인수와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의 국내 펀드 사업 부분을 인수하는 등 덩치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장을 위한 다음 퍼즐로는 저축은행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거점 저축은행 인수 시 지역 영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평가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DGB금융은 벤처캐피탈 ‘수림창업투자’를 9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DGB금융은 지난달 26일 수림창업투자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프라이빗 딜(수의계약) 형태로 거래가 진행됐다. DGB금융은 구주 지분 100%를 인수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벤처캐피탈을 통해 은행-캐피탈-증권-자산운용에 이르는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DGB금융 계열사인 DGB자산운용은 지난달 블랙록자산운용의 국내 펀드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블랙록자산운용 리테일 사업 부문은 26개 국내 공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순자산 규모는 7000억원 수준이다. 합병 이후에도 해당 펀드는 블랙록자산운용의 글로벌 계열사들이 운영하는 모펀드를 통해 운영되며, DGB자산운용은 펀드 관리, 고객 서비스 등을 전담한다.
이와 관련 박정홍 DGB자산운용 대표는 2005년부터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에서 일하며 리테일사업총괄과 본부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 박 대표는 해외펀드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으며 다양한 해외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DGB금융은 주요계열사인 대구은행,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해 DGB생명,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등 고른 자회사 포트폴리오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8년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은행의 영업기반이 어려워진 그룹차원에서 효자 자회사로 자리잡았다. 대구은행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15% 감소했을 때에도 하이투자증권은 31%가량 순익이 증가했다.
현재 DGB금융이 보유하지 않은 비은행 계열사로는 손해보험사와 저축은행이 있다. 시장에서는 DGB금융이 저축은행 인수에 힘을 싣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황 악화로 손보사들의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저축은행을 인수했을 때의 이점이 더 크다는 이유다. 특히 수도권에 거점을 둔 저축은행 인수 시 포토폴리오 강화와 함께 영업기반 확대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등급법' 도입을 앞두고 있는 점은 사업 다각화의 호재로 꼽힌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의 내부등급법 적용시 2.3% 정도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의 비율 제고가 기대되며, 시중은행과 대등한 수준의 자본비율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자본비율이 상승해 출자 여력이 커지면 인수합병(M&A) 등의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그룹의 성장 전략의 일환이며, DGB금융은 디지털 영업 채널 구축 등 비은행계열사의 미래 성장력 확보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