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우리금융, 주가 1만원선 회복...‘완전 민영화’ 맑음

금리 상승·실적증대 기대감 반영..."상승세 이어질 듯"
예보, 지분 매각 '호재' 작용...1만2000원 회복이 과제

 

[FETV=유길연 기자] 최근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긴 부진을 털어내고 1만원선에 안착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반등으로 이어졌고,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 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019년에 발표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정부 보유 지분을 매각을 완료하기로 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주가는 지난 2일 전 장에 비해 0.5%(50원) 소폭 하락한 1만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하락했지만 1만원 선을 유지했다. 우리금융 주가는 지난달 9일 1만100원으로 올라선 후 19거래일 가운데 2일을 제외하고 모두 1만원대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초 까지만 해도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6000원 선까지 하락한 주가는 같은해 11월 배당에 대한 기대로 1만원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대비를 이유로 금융지주를 상대로 배당 제한을 권고하면서 다시 하향곡선을 그렸다. 또 올 초 정치권에서 제기된 '이익공유제' 도입 검토도 주가 부진의 악재로 작용했다. 

 

9000원선까지 떨어졌던 우리금융의 주가 반등을 이끈 것은 시장금리와 실적 회복 기대감이다. 먼저 최근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과 함께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우리금융 주가도 오르기 시작했다. 금리 상승으로 금융지주의 핵심 사업인 은행의 이자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금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국고채 3년 물의 금리는 작년 말부터 꾸준히 올라 지난달 15일에는 1.23%까지 상승했다. 

 

특히 우리금융의 실적은 올해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커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작년 부진했던 실적은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손실 반영과 대규모 코로나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으로 거둬들인 이익은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는 사모펀드 사태가 어느정도 정리됐고, 코로나 사태도 완화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또 지난해 인수한 우리금융캐피탈도 우리금융이 소유한 지분율 74%에 해당하는 실적이 그룹 순익에 포함되는 점도 순익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 같은 우리금융의 주가 상승세는 ’완전 민영화‘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작년부터 2022년까지 예금보험공사(예보)의 잔여지분을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분산해서 매각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금융 주가가 크게 부진하자 지분을 처분하지 못했다.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인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 17.25%(약 1억2460만주)를 보유한 1대 주주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하더라도 올해는 일부 주식이라도 먼저 처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공적자금 회수에 있어 ‘민영화 3대 원칙’을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 민영화의 3대 원칙으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을 제시한 바 있다. 공적자금 회수규모를 늘리기 위해 주가 상승을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빠른 민영화’라는 원칙도 지켜야한다는 것이다.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우리금융 주가는 1만2000원선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예보가 받은 436억원의 배당금을 고려하면 미회수 공적자금 규모는 1조4951억원으로 파악된다. 아직 우리금융의 주가가 아직 여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주가 상승세가 계속 된다면 예보의 지분 매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 사태 회복과 함께 우리금융 실적도 증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에서도 우리금융 주가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다”라며 “민영화는 당국이 결정할 일이지만, 주가 상승은 민영화에 긍정적인 요인인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