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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FE워치]롯데 ‘자이언츠’ vs 신세계 ‘SSG 랜더스’...유통 이어 프로야구 ‘한판승부’

전통 라이벌 롯데·신세계 올해 공격투자 예고
이베이 인수전 동시 참여...온라인 주도권 경쟁 본격화
신세계 SSG랜더스 본격 창단...“야구판 싹쓸이하겠다”
롯데마트 ‘자이언츠’ 이마트 ‘랜더스’ 대규모 행사 동시 진행

 

[FETV=김윤섭 기자] 유통업계의 영원한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유통판을 넘어 야구판에서도 라이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 유통 라이벌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상태여서 온오프라인 전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 양측은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각오다. 대한민국 유통지존 자리를 놓고 롯데와 신세계간 벌어지는 라이벌 진검승부가 누구의 승리로 판가름날지 유통가는 물론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전통 라이벌 롯데·신세계 올해 공격투자 예고=신세계의 야구단 인수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던 롯데와 신세계의 야구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됐다. 특히 정용진 부회장이 30일 SNS 서비스 클럽하우스를 통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두 그룹간 라이벌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클럽하우스에서 “야구단을 가진 롯데를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었다"며 "(롯데가) 본업 등 가치 있는 것들을 서로 연결시키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 며"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거다. 걔네(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며 도발적인 발언을 통해 도전의지를 드러냈다.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를 활용해 롯데그룹과의 유통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또 정 부회장은 SG랜더스에 대한 애정과 우승 욕심, 인천 문학 야구장 운영에 대한 계획 등을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구단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며 "야구판에서 싹쓸이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도 있겠지만 지난해 많은 구단들의 야구 열정이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야구에 열정적이면 본업과 연결시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신세계 SSG랜더스 본격 창단...“야구판 싹쓸이하겠다”=최근 열린 창단식에서도 정 부회장은 “굉장히 떨린다. 떨림과 동시에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무엇보다 SSG 랜더스라는 비행선을 타고 함께 할 민경삼 대표, 김원형 감독을 포함한 프런트와 선수들을 직접 만나 기쁘다. 신세계그룹을 따뜻하게 맞아준 점 감사하게 생각한다. SK 와이번스라는 명문 구단 대신 신세계그룹을 받아주시고, 랜더스를 환영해주셔서 인천 야구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노 리미트, 어메이징 랜더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SSG 랜더스가 144경기 이상을 할 것 같은 강한 느낌을 받는다. 그 마지막 1경기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다. 감사하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롯데그룹도 롯데마트의 대규모 할인행사를 알리면서 “야구도, 유통도 한판 붙자”고 맞받아쳤다. 이달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개막전을 계기로 신세계와 롯데, 두 유통 명가의 대결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롯데마트는 3일 열리는 프로야구 개막전 경기를 기념해 ‘자이언트’ 크기/용량의 상품을 사전 기획해 시세 대비 5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해당 상품은 ‘자이언트 전복’과 대용량 ‘대추 방울 토마토’이다. 자이언트 전복은 마리 당 100g 내외로 일반적인 중 사이즈 전복(약 55g)의 두 배 사이즈이며, 대용량 대추 방울 토마토도 일반 방울 토마토 규격인 1kg 대비 두 배 이상인 2.3kg으로 구성했다.

 

또 신선식품부터 와인장터, ESG 상품 등 총 2천여개 품목 1000억 규모로 준비했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롯데 계열사 야구단 개막 경기와 창립 행사가 맞물려 이번 마트 대전을 기획하기 위해 역대급으로 준비했다”며, “대용량 상품 및 롯데마트 단독 상품 등을 통해 고객들이 더욱 부담 없이 쇼핑하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롯데마트 ‘자이언츠’ 이마트 ‘랜더스’ 대규모 행사 동시 진행=이마트도 랜더스데이로 맞불을 놨다. SSG닷컴과 함께 상반기 중 가장 큰 규모의 할인행사를 선보인 것이다. 이마트는 가진 역량을 총 동원, 4월 1일부터 4일까지 4일 동안 올 상반기 가장 큰 행사를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1+1 행사만 80여종에 달하며, 총 행사품목만 500여종이 넘는 대규모 행사다.

 

랜더스데이는 신세계그룹 야구단 ‘SSG랜더스’ 창단/개막을 기념하여 진행하는 행사로, 일정은 SSG랜더스 개막전인 4/3일에 맞췄다. ‘랜더스’는 신세계가 선보이는 새로운 야구 문화를 상륙(Landing)시키겠다는 뜻으로, 이마트는 이번 랜더스데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대의 할인 혜택을 상륙시킬 예정이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담당은 “신세계그룹 야구단 ‘SSG랜더스’의 창단/개막을 기념하여 고객들에게 큰 혜택을 드리기 위해 대규모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번 랜더스데이를 통해 고객들은 50% 할인, ‘1+1’ 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가 행사를 만나,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SG닷컴과 이마트24도 단독 프로모션으로 무장, 랜더스데이 행사에 동참한다. SSG닷컴은 1~4일 행사기간 동안 이마트 전단 행사(일부품목 제외)를 운영하는 한편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SSG닷컴은 ‘랜딩온 새벽배송’ 행사를 진행, 파격적인 ‘쓱찬스’를 제공한다. 새벽배송을 처음으로 이용하는 고객이 2만원 이상 구매하면, 밀키트 2종(‘모던눌랑’의 동파육, ‘있을재’의 라자냐)과 베이커리 1종(시나본 클래식 미니팩), 계란(우리집 신선계란 대란 15입) 등 총 4종의 상품 중 하나를 선착순 한정 1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롯데와 이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실적이 반등했지만 롯데마트는 하락하는 등 양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소비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온라인 유통시장을 잡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두 그룹에 모두 팽배하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신세계와 이마트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쇼핑 최강자인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전방위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등 '반(反) 쿠팡' 연대에 나섰다. 최근에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것까지 검토하는 등 유통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네이버와 지난달 16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만나 커머스, 물류, 멤버십, 상생 등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이번 사업 협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로 재탄생, 유통 시장을 압도한다는 전략이다.

 

 

◆ 이베이 인수전 동시 참여...온라인 주도권 경쟁 본격화=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강희석 이마트대표는 24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급변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이마트가 성장하고 환원하는 사업 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본입찰 참여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올해 유통업 경쟁 심화를 전망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기존 사업역량을 활용할 수 있고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유통 전후방 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이마트의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하고자 한다"며 "투자 효율성을 검토하되 성장 잠재력이 있는 사업 기회에는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도 롯데온의 새로운 수장으로 이베이코리아 출신 임원을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23일 서울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51회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IM(투자설명서)을 수령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온의 새 수장으로 이베이코리아 핵심 임원을 영입하면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조영제 전 대표를 사실상 경질한 후 외부에서 적합한 인물을 찾아왔다.

 

롯데온 새 수장으로 유력한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 본부장은 삼성물산·현대차그룹·LG텔레콤 등을 거쳐 2007년부터 이베이코리아에서 일했다. 이베이코리아에서는 간편 결제와 모바일 e쿠폰 사업 등을 맡은 온라인 쇼핑몰 전문가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계열사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을 내놓고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롯데쇼핑의 막강한 오프라인 인프라와 온라인 역량이 결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까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롯데쇼핑은 코로나19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실적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매출은 16조761억원으로 8.8%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9% 하락한 3460억원을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재평가 받고 있다. 당초 5조원에 달하는 높은 몸값이 매각이 성사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쿠팡의 상장과 함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이커머스 점유율은 12%로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순간 쿠팡과 네이버를 위협하는 위치까지 단숨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주요 이커머스업체 거래액은 ▲네이버 (27조원) ▲쿠팡(22조원) ▲이베이코리아(20조원) ▲11번가(10조원) ▲위메프(7조원) ▲티몬(5조원) ▲카카오(4조6000억원) ▲SSG닷컴(3조90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어 스포츠판에서도 라이벌 경쟁을 이어가게된 롯데와 신세계가 어떠한 전략으로 주도권 쟁탈전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