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신진 기자] 지방금융지주들이 인수합병(M&A), 해외 진출 등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내부등급법' 도입이 예정된 만큼, 지방금융지주의 사업 다각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등급법은 금융지주사에 대한 위험자산 평가 방식 중 하나로, 내부등급법이 도입되면 위험가중자산(RWA)이 줄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자본비율이 상승하면 출자 여력이 강화돼 M&A 등의 사업 확대 여력이 생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4월 중으로 벤처캐피탈 ‘수림창업투자’ 인수 절차를 마무리 한다. DGB금융은 작년 하반기부터 벤처캐피탈사 인수를 검토해왔으며 지난 26일 수림창업투자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는 프라이빗 딜(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되며, DGB금융이 구주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벤처캐피탈 인수는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올해의 5대 전략 방향 중 하나로 제시했다.
JB금융은 올해 초 전북은행의 자회사인 캄보디아 자산운용사(JBPPAM) 설립에 대한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작년 7월 현지 당국에 캄보디아 자산운용사 라이선스를 신청한지 7개월 만의 성과다.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이 현지에서 입지를 다져놓은 만큼 이를 활용해 영업 저변을 넓혀갈 예정이다. JB금융은 다른 지방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비중이 크지 않다. 특히 지난해 금융지주의 증권사들이 그룹 성장에 크게 기여해, 증권계열사가 없는 JB금융 입장에서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BNK금융 역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한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김지완 회장은 2018년 중·장기 경영 계획으로 은행 계열사에 쏠린 수익을 다변화해 2023년까지 비은행 부분의 이익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그로우(Grow) 2023’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서울 BNK타워와 강남 플래티늄타워 등 부동산 대체투자부문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BNK벤처투자를 통해 모험자본에 대한 지분투자를 확대하는 등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해외 인수합병을 통해 2023년까지 그룹 내 해외 수익 규모를 전체의 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방금융지주의 영토 확장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연내 내부등급법 승인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BNK금융과 DGB금융은 올해 상반기, JB금융은 올해를 목표로 내부등급법 승인을 준비 중이다. BNK금융과 DGB금융의 내부등급법 적용시 각각 2%, 2.3% 내외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의 비율 제고가 기대된다. 이는 시중은행과 대등한 수준의 자본비율이다. 자본비율이 상승하면 출자 여력이 커지는 만큼 M&A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