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이가람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대주주로서의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영업이익 8564억원과 당기순이익 8600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9.07%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1.52% 증가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8635억원으로 전년보다 2.16% 늘었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 유상증자로 인한 이익이 1153억원을 차지한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4.67%를 보유하고 있다.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가지고 있는 27.10%를 반영하면 한국금융지주 지분율은 31.77%로 최대주주인 카카오(31.78%)와 맞먹는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IPO를 진행 중이다. 현재 주관사단 선정을 마치고 기업 실사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한때 주당 8만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40조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시가총액을 합산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를 최대 20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약 13%로 시중은행만큼 안정적이다. 꾸준한 연체율 개선세도 눈에 띈다.
빠른 성장 가능성도 엿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규모는 오는 2022년 말 53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자본 대비 총 여신 비중은 10배에 육박한다. 연간이익은 내년 2194억원에서 내후년 367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카카오뱅크 주주 기업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한국금융지주가 얻게 될 일회성 영업외수익은 41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분기당 100억원이었던 기여이익도 상장 후 300억원 안팎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지분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며 “금융 플랫폼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사업 영역 확대와 경쟁력 제고 기회로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거래대금 축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거래대금은 지난 1월 43조원에 가까웠지만 지난달 말 32조원대로 급감했다. 전날에는 26조8014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증권사들이 받게 될 브로커리지 수수료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지분을 통한 이익 회수가 수익 다각화의 성공 사례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증권업에 불황기가 찾아올 수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한국금융지주가 내세울 수 있는 차별화된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