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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클로즈업]삼성물산 건설부문 새사령탑 오세철은 누구?

19일 정기 주주총회 열고 오세철 사장 등 4인 대표이사 선임
건설계약액 2015년 이후 최저…미청구공사액 전년비 70% 늘어

[FETV=김현호 기자] 오세철 부사장이 삼성물산 건설부문 지휘봉을 잡는다. 삼성물산은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플랜트사업부를 이끄는 오 부사장을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물러난 이영호 사장 후임으로 오세철 부사장을 내정한 상태다. 사실상 주주들의 승인 절차만 남았다.

 

하지만 오 신임 사장은 앞으로 넘어야할 산이 많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자산가치가 감소하고 수주액도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중이다. 수주물량 확대와 기업이미지 강화 등도 오 신임대표가 풀어야할 숙제들이다. 올 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체질개선과 공격경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사업보고서 뜯어보니...계약잔액은 감소하고 미청구공사액 늘고=삼성물산은 주주총회를 통해 재무제표 승인과 2명의 사외이사, 4명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일에는 상사부문 책임자인 고정석 대표의 연임과 오 사장을 비롯해 한승환 리조트부문 대표, 이준서 패션부문 대표를 새롭게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건설부문은 삼성물산 자산가치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매출로는 상사부문에 이어 두번째를 나타내고 있다. 한승환, 이준서 대표보다 오세철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 사장은 지난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두바이 등에서 활동한 현장 전문가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플랜트사업을 이끌었다.

 

오세철 사장은 도시정비일감을 늘리고 미청구공사 금액을 줄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물산은 준법경영 의지를 드러내며 향응과 접대 등 각종 논란이 발생하는 정비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를 수주하며 5년 만에 도시정비사업 복귀를 알렸다. 올해에는 부촌 1번지인 강남구 도곡삼호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따냈고 현재는 용산구 이촌동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삼성물산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일감확보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물산이 기록한 건설계약액은 전년대비 8% 감소한 24조5248억원으로 주택사업은 15.6% 줄어든 6조5262억원에 그쳤다. 이는 ‘통합삼성물산’이 출범한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487억원의 일감을 따냈는데 이는 경쟁사인 현대건설이 확보한 4조7383억원 대비 4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이다.

 

사업을 발주한 곳에 금액을 청구하지 못하는 '미수 채권'으로 회수가 어려운 자산으로 분류되는 미청구공사액은 크게 늘었다. 2019년에는 강릉안인화력 발전소 건설공사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인 화성 E-PJT 등에서 5283억원이 발생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70% 늘어난 1조59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이 있는 평택공장과 사우디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현장 등에서 사업이 지연되자 '미청구공사 금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업황 개선 기대감 높아져...“해외·정비사업 개선”=지난해 건설업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외 사업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저유가까지 겹치면서 공사지연은 물론 일감발주도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국내외 사업 모두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지난달 15일,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를 넘긴 배럴당 60.83 달러에 거래됐고 25일에는 63.53달러를 기록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국가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치킨 게임’을 뒤로하고 지속적인 감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떨어지면 산유국들은 채산성을 문제로 플랜트 발주를 줄여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에 타격을 준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태)로 불거진 국내 건설경기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LH 사태로 공공 주도의 공급 계획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시작으로 민간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서울 내 민간 재개발, 재건축이 활발해지면 프랜드 파워에서 강점을 보이는 대형 건설사들의 수혜가 높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주요 도시정비사업 일감으로는 강남구 개포한신과 흑석9구역 등이 있다. 개포한신은 올해 강남구에서 진행되는 유일한 재건축 사업으로 지난해 4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고 올해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과 갈등이 이어졌던 흑석9구역은 5월까지 새 집행부를 구성해 8월에는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