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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IB시장 ‘태풍의 눈’ 될까

김병철 본부장 영입...IPO 등 '정통 IB' 경쟁력 강화 '기대'

 

[FETV=이가람 기자] 유안타증권이 투자금융(IB) 조직 개편과 전문가 확충 등에 나섰다.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중심에서 나아가 IB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주 김병철 삼성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을 기업금융총괄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유안타증권이 외부에서 본부장급 인사를 스카우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본부장은 삼성증권 공채 첫 기수로 입사해 30년간 증권가에서 근무해 온 ‘증권맨’이다. 그 가운데 20년을 IB 영역에서 활동했다.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상장과 포스코 신종자본증권 발행, SK이엔에스 발전소 패키지 매각, 웅진코웨이 인수자문 등 다수의 ‘빅딜’ 성사에 기여했다.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카카오페이 상장주관사가 된 것도 김 본부장의 네트워크가 빛난 결과라는 호평이 나온다. 김 본부장이 이끌게 된 유안타증권의 기업금융본부는 기업공개(IPO), 회사채, 인수합병(M&A)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김 본부장의 전문 분야다. 이에 유안타증권이 ‘정통 IB’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유안타증권은 IB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IB본부의 부문 격상을 비롯해 프로젝트투자본부, 금융팀, 대체투자팀 등을 신설했다. 지난해에는 종합금융본부도 설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도 IB 인력 확충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ECM 주관 순위와 인수 순위 모두 20위권 밖으로 밀렸다. 점유율은 각각 0.38%와 0.44%에 불과했다. 동양증권 시절 선두에 이름을 올리곤 했던 IPO 주관도 엔피디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를 수임하는데 그치며 19위에 머물렀다. 설상가상으로 작년 말 신명호 유안타증권 IB사업부문 대표가 퇴직했다. 신 대표 자리는 석 달이 지나도록 채워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투입된 김 본부장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05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9.8% 늘었다. 하지만 IB 수수료의 역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은 수익다각화 전략으로 IB 사업 강화에 집중해 동양증권의 위상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분위기는 좋다. 코로나19 충격으로 크게 흔들렸던 금융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사 어려움 등으로 미뤄졌던 IB 딜도 재개되는 추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 본부장의 합류로 유안타증권 IB 사업부가 한층 도약할 수 있는 긍정적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대표가 부재중이라 김 본부장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어 부담스럽겠지만 김 본부장이 업계 내에서 손꼽히는 베테랑인 만큼 금방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