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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OTT시장, 애플·디즈니 대공습 예고"...토종기업 오리지날 컨텐츠 '맞불'

해외 OTT업체들 진출 본격화 예정
국내 OTT 왓챠, 웨이브, 시즌, 카카오TV 등 맞불
KT '스튜디오지니', SKT 웨이브 3900억원 투자,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출범 등 '텐트폴' 진검승부 예고

 

[FETV=정경철 기자] 디즈니+, 애플TV+등 해외에서 엄청난 가입자와 콘텐츠를 확보한 글로벌 OTT들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 되고있다. 코로나19 시국의 시작 이후 OTT 산업의 비약적 상승에 넷플릭스도 방대한 금액을 한국 컨텐츠에 투자한다. 이에 국내 OTT 사업자들이 판매나 제휴보다는 자체 전력(오리지널 컨텐츠)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해외 OTT의 공습에 대비하고 있다.


디즈니는 이르면 올해 6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알려졌다. 올해 2월 가입자수가 9400만명을 넘긴 '디즈니+'는 이미 한국 미리보기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메일을 등록하면 업데이트 소식을 받아볼 수 있다. 글로벌 시총1위 기업 애플의 '애플TV+'는 이미 많은 콘텐츠들에 한국 자막을 구비했으며 일부 콘텐츠들은 해외영상물 심사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제품 점유율을 통해 글로벌 구독자가 4000만명이 넘는다는 관망이다. 또 해외 OTT시장 공룡으로 불리는 작년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금액은 약 3300억원이다. 올해는 이에 더해 5600억원의 투자를 발표할만큼 한국 콘텐츠의 성과에 기대가 높다.


이러한 'OTT 글로벌 공습'에 국내 OTT업체들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사들과 함께 맞불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의 강호 CJ ENM에서 분할된 티빙, 다양한 국내 단독 서비스로 유명세를 탄 왓챠, SKT의 웨이브, KT의 시즌 등 기존의 '전략적 제휴'도 중요하지만 '단독 콘텐츠' 제작에 사활을 걸고있다.

 

KT는 자회사 '스튜디오지니' 를 출범했다. SKT는 웨이브에 3900억원 투자,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으로 IP확보·제작·유통 일원화를 이뤘다. K-콘텐츠의 글로벌 실적이 검증된만큼, 지식재산권(IP)으로 승부를 본다는 계산이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은 '넷플릭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중이다. 국내외 OTT업계 어디든 콘텐츠 경쟁력만 입증받으면 수익구조는 개선되고 파급력은 더 크기 때문이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단독공개된 '스위트홈'이나 '승리호'는 재밌는 콘텐츠로 입소문 나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결국 콘텐츠 경쟁력의 승리다.  유튜브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가짜사나이' 시리즈 등도 카카오TV와 왓차에 공개되면서 호평을 받았다.


2020년부터 '사랑의 불시착', '스위트홈' 등 히트작을 터트린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와 3년간 장기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지금의 콘텐츠 파급력에 비하면 당시 계약가격은 현재가치 대비 아쉽다는게 업계의 평이다. 일각에서는 스튜디오 드래곤과 같은 국내 경쟁력있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국내외 OTT 키 맞추기'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다. 넷플릭스에는 계약에 의거한 최소한의 콘텐츠들만 제공하고, 파격적인 투자로 높은 수익을 노리는 '텐트폴' 작품들을 티빙이나 국내 OTT에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 내 미디어산업 제제가 개방되는 시그널도 조금씩 보이고 있다. OTT업계의 중국 미디어 시장 진출이 재개된다면 증권가는 30배 이상의 주가 수익성 지표 기록은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하면 꼭 넷플릭스등에 목 맬 필요가 없다. 중국 자국 내 게임서비스를 위한 라이센스 '판호' 발급도 4년여만에 재개됐다.


반대로 보면 향후 2년간 '텐트폴' 작품의 글로벌 플랫폼 마케팅과 유통망을 포기하는 고육지책이다. 국내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제작사들과 IP, 제작, 유통 일원화등이 일어난 OTT업체들의 협작이 진검승부를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넉넉한 실탄과 전세계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 오리지날 IP를 확보한 국내 OTT 업계들의 고민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