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조선업계가 1분기부터 눈에 띄는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일감확보가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해양 물동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수주 릴레이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문제점으로 지목됐던 선가도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이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310/art_16152492048443_db0650.jpg)
◆1분기부터 달리는 K-조선, 상반기 수주량 급증=지난해 11~12월 동안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가운데 70% 이상을 쓸어 담았던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에도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억눌려있던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80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83% 증가한 것으로 한국은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50만CGT를 수주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박발주를 주저했던 선사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주문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클락슨리서치는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로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려는 교체 수요가 늘어 올해 선박 발주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초부터 수주 릴레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가 제시한 수주 목표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이들 조선사가 제시한 수주목표는 307억 달러로 전년(216억 달러) 대비 42% 높여 잡았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박 발주는 몰동량이 얼마나 빠르게 증가할 것인가 하는 전망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해상물동량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가 올해부터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예상 수주 규모는 325억 달러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 수주가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가까지 오르는데... K-조선, 수익성 개선 신호탄 쏠까=그동안 조선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선가(선박의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된 지난 2008년 대비 저조한 수치이지만 선가하락으로 골머리를 앓던 조선업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가격은 최근 1억46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8% 상승한 것이다.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와 17만4000m³급 LNG선은 각각 8950만 달러와 1억875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5.3%, 0.8% 오른 수치다.
국내 조선업계는 전체 발주량 가운데 절반을 차지한 컨테이너선을 절반 가량 확보했다. 이 밖에 탱커선과 LPG운반선은 각각 79%, 62%를 수주했고 LNG 운반선은 100% 점유율을 기록했다.
선박가격이 오르자 선박가격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조선가 지수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29포인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4번째 상승한 것이다. 신조선가 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선가가 올랐다는 의미를 뜻한다. 다만, 190포인트를 나타냈던 2008년과 비교하면 저가수주에 대한 부담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