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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업무에서 플랫폼사업까지...은행서 대세가 된 AI

 

[FETV=박신진 기자] 시중은행이 도입한 AI(인공지능)가 은행 직원들의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금융 상담에서 은행 업무,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 진출까지 AI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AI를 활용해 문서 이미지 정보를 데이터화 할 수 있는 ‘AI 비전(vision)/광학문자인식(OCR)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기존에 은행의 각종 문서들이 서고에 장기 보관 되거나 비정형 문서의 경우 직원이 수작업을 통해 데이터를 입력하던 것에서 자동으로 텍스트화를 할 수 있어 인력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외환무역서류 검토에 도입되며 필요 점검 대상을 자동 분류하고 점검 항목을 자동으로 텍스트화 할 수 있어 점검 속도 및 심사 품질 또한 크게 향상됐다.

 

신한은행은 AI 지식관리시스템인 ‘몰리’가 2년째 은행원들의 단순 반복 업무를 도맡고 있다. 신한은행은 몰리가 1년여간 4만4000여 시간에 해당하는 업무를 줄였다고 보고 있다. 1년간 직원 20명 이상의 업무량을 소화한 셈이다. 최근에는 업무 절감 시간이 월 7000시간으로 늘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일부 영업점에서 AI가 급여이체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은행 직원이 급여액, 직원명, 계좌번호 등을 수작업으로 기입했던 작업을 AI가 은행의 급여이체 시스템으로 자동 입력해 직원들의 수고를 덜었다.

 

은행의 단순업무 처리에 AI 활용은 챗봇과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으로 시작됐다. 챗봇은 AI가 은행 상담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또 로보어드바이저는 AI가 투자 유형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4대 시중은행 모두 도입한 상태다.

 

은행들은 AI를 통해 부동산 영역에도 진출해 전통적인 금융의 영역을 벗어나 플랫폼 비즈니스 영역까지 손을 뻗고 있다. 국민은행은 인공지능 예측 시세를 보여주는 부동산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 ‘리브 부동산’을 운영한다. 하나은행도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업체와 협업해 원하는 아파트를 찾아주는 ‘부동산 리치고’를 선보였다.

 

AI는 은행 조직 인력 배치에도 활용돼 합리적인 조직문화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영업점 직원 인사이동을 ‘AI알고리즘’을 통해 실시했다. 직원의 업무경력·근무기간·자격증·출퇴근까지 고려한 근무지 최적화가 가능해졌다. 또 영업점 내 동일한 직무의 팀장·팀원이 동시에 인사가 나는 문제도 차단해 업무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밖에 은행들은 AI를 이상거래 감지시스템(FDS)에 도입해 금융사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해 고도화 중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AI 기반의 ‘보이스피싱-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을 도입해 642건의 이상거래 탐지 및 약 47억 원의 피해를 예방했다.

 

은행의 AI 확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AI로 상징되는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은 지점 축소로 이어져 직원들의 자리가 적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