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은행주, 연말 주가 '혼조'...배당·금리·환율 '변수'

 

[FETV=유길연 기자]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배당축소 권고가 금융지주의 주가 하락세로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과 금리상승과 환율 하락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예측이 혼재하고 있다.

 

7일 코스피시장에서 신한금융지주는 전 장에 비해 1.59%(550원) 하락한 3만4050원에, 하나금융지주는 3.15% 급락한 3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지주(4만7200원)와 우리금융지주(1만50원)는 전 장과 변동이 없었다. 금융지주 주가는 지난주 상승세를 탔다. 4일(종가기준) 신한금융의 주가는 지난달 2일에 비해 약 9%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금융(12%)과 하나금융(13%), 우리금융(14%) 모두 올랐다.

 

시장에서는 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세가 꺽인 이유로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와 결산배당 축소 방안에 관한 협의에 나선 점을 꼽고 있다. 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금융지주가 배당을 줄여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위기 상황을 전제해 진행하는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합리적인 배당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당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전해지자 금융권 일각에서는 주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은행주는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점을 빼면 투자매력이 크지 않은 종목이다. 은행주는 주당순자산가치(PBR)가 0.4배를 넘지 못한지 오래됐다. 하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예상 평균 배당수익률은 5% 넘기고 있다. 배당수익률이 5%이 넘으면 고배당주로 꼽힌다. 은행주의 배당이 축소되면 그만큼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 

 

특히 4대 금융지주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에 배당 축소 결정에 대해 주주들이 쉽게 납득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당국과 금융지주가 협의 하에 내린 배당정책이 주주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한다면 투자자들의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건전성 대비도 고려해야할 부분이다"라며 "하지만 금융지주도 엄연히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서 쉽게 배당을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환율과 금리지표는 향후 금융지주의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글로벌 시장금리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보도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금리의 대표적인 지표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일(현지시간) 0.97%로 마감하면서 한 주간 0.13%포인트(p) 올랐다. 국내의 경우 국고채 3년물의 4일 금리는 0.96%로 1%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금리의 상승은 금융지주의 최대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자산에 대한 수익성(NIM) 개선으로 이어진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에 비해 14원90전 내린(원화 가치 강세) 달러당 1082.10원에 마감했다. 전날인 3일에는 2년 6개월 만에 1097.0원으로 내려 2년 6개월 만에 1000원선에 진입했다. 시장은 당분간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금융지주들이 해외에서 조달한 금액을 상환할 때 원화로 표시되는 금액이 감소해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한다. 이에 환율 하락은 금융지주의 실적 증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은 금리와 환율 등 매크로 지표들에 따라 은행주 등락이 이루어질 전망이다”라며 “글로벌 금리 상승과 원화 강세 등 거시경제 지표들이 대부분 은행주에 우호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 투자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