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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미용실 창업률, 타 업종 대비 낮아...공급과잉이 원인"

 

[FETV=유길연 기자] 국내 미용실 창업률이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쟁 격화 등의 이유로 타 업종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는 국내 자영업 시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시리즈의 여섯번째로 미용실의 현황과 시장여건을 분석한 보고서를 29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국내 자영업 시장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와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업조사 공공데이터를 활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미용실 수는 올해 9월 기준 약 11만개 사업장이 영업중으로, 최근 10년 간 약 28% 증가했다. 2010년부터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 2014년에 전년 대비 3.5% 늘어난 후 증가속도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미용실의 창업률은 지난 2015년 9.2%에서 작년 8.2%로 5년 사이 약 1.0%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기준 미용실 창업률은 타 업종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미용실은 타업종 대비 대표적인 공급 과잉 업종으로 동일 업종내의 경쟁이 심각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했다. 미국의 경우 인구 1만명당 2개의 미용실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21.3개로 10배 이상 많을 정도로 과잉공급이 심한 상태다. 

 

다만 폐업률은 작년 6.2%로 타 업종 대비 폐업률이 낮은 편이다. 인건비와 재료비 등 고정비가 상대적으로 적어 폐업률이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용실의 창업수는 작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9월까지 창업한 미용실의 수는 전년 대비 15.6% 줄었다. 반면 폐업수는 같은 기간 약 18% 감소했다. 타 업종 대비 적은 고정비 지출로 코로나19가 폐업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 될 경우 미용실의 폐업 수가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미용실 매출은 코로나19 충격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미용실이 밀집돼 있는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의 최근 1년간 월별 매출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1800만원이 넘는 평균 월매출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던 3월 1400만원대로 급락했다. 이후 사태가 진정되면서 5월 1800만원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2차 대유행의 시작인 8월부터 매출이 다시 큰 폭으로 감소하며 9월 1400만원대로 다시 하락했다. 

 

오상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미용실은 대표적인 공급 과잉 업종으로 업종 내 경쟁이 심화되며 창업률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미용실의 단기적인 타격은 불가피하나, 코로나19의 진정 시기와 함께 헤어미용업은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