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화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147/art_16057020589492_2786f6.jpg)
[FETV=김창수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난 9월 그룹 사장단 정기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및 수소에너지 기반 산업, 고기능성 소재 산업을 영위하는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23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36% 증가한 호실적이다. 실적 개선치는 김동관 사장의 능력을 검증한 결과인 한편으로 향후 그에게 지워진 더욱 무거운 책임의 무게이기도 하다.
김동관 사장은 평소 건전하고 착실한 성격으로 회사 안팎에서도 ‘미담 제조기’로 통한다. 김 사장은 건실한 성품만큼이나 탁월한 안목으로 일찌감치 태양광·수소 등 재생에너지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다년간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하는 글로벌 친환경 정책 기조를 바탕으로 한화솔루션은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김 사장은 동생인 한화생명 전무와 더불어 김승연 회장의 뒤를 이어 한화그룹의 ‘3세 경영’ 시대를 열기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하버드대 정치학과 출신…소탈한 성에 ‘미담 제조기’ 명성=김동관 사장은 1983년 10월 3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빼어난 성적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미국 명문 사립고교인 세인트 폴 고등학교를 거쳐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공군 통역장교로 병역을 마친 뒤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2012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그룹 입사 동기였던 현 배우자와 10년 열애 끝에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평소 직원들에게 책을 박스 채로 나눠주거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가는 등 소탈한 성격으로 회사 안팎에서 ‘미담 제조기’로 통한다는 후문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지난 2019년 1월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필립 벨기에 국왕과 면담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147/art_16057020917369_be480b.jpg)
◆일찌감치 ‘재생에너지 시대’ 알아본 혜안…한화솔루션 ‘승승장구’=김동관 사장은 일찌감치 태양광·수소 등 재생에너지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이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 꾸준한 투자를 단행해왔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과 태양광을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수전해 생산기술 개발, 수소 저장·운송용 고압용기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의 경우 한국을 비롯한 미국·독일·일본·영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총 11.3GW(기가와트)의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부문은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기술을 개발 중이다. 석유와 천연가스로 생산하는 부생수소·개질수소인 ‘그레이 수소’와 달리 ‘그린 수소’는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수전해를 통해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수전해 방식은 물에 전기를 흘려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전기화학적 기술이다. 전력 생산이 일정치 않아 잉여 전력이 생기는 재생에너지와 수소생태계를 연결하는 핵심인 셈이다. 태양광 등으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수소 형태의 가스로 바꾸면 장기 보관하거나 수송에 유리하다.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 분야에서 쌓은 내공을 기반으로 오는 2023년까지 수전해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염소와 가성소다를 추출하는 CA 전해조 기술은 수전해 기술과 유사한데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30년 이상 해당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 중이다. 소금물을 분해해 염소와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관계자는 “수십 년 동안 축적한 CA 기술을 토대로 한화그룹 그린 수소 사업의 핵심 역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잘 나가네” 한화솔루션, 3분기 실적 ‘맑음’= 김동관 사장은 지난 9월 사장 승진 후 첫 번째로 받아든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10일 한화솔루션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3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7%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28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70.1% 수직 상승한 18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할 경우 영업이익은 81.5%, 매출액은 24.1% 증가했다.
3분기 한화솔루션의 실적 상승을 견인한 건 케미칼 부문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7% 감소한 8831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66.8% 증가한 1588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저가 원료 투입 효과가 지속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1회용품 수요가 늘면서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올레핀(PO) 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2%에 불과했던 케미칼 부문 영업이익률은 올 3분기 18%까지 수직상승했다. 이뿐 아니라 태양광 부문은 글로벌 위축세 속에서도 흑자를 이어 나갔으며 첨단소재 부문 또한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신제품 출시로 전자소재 사업의 실적이 개선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큐셀 태양광 솔루션 '큐플랫'.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147/art_16057021313576_f37ed6.jpg)
◆‘3세 경영’ 주도권 굳히기 위한 세번째 도전장=지난 9월 김동관 사장 승진에 이어 이달 15일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전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가 전무로 승진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그룹의 3세 경영 진행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의 복귀를 관측하는 시선도 있다.
김동관 사장은 이런 가운데 최근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10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한화솔루션은 1200억원 규모의 ‘고순도 크레졸 시설’ 신규투자를 발표했다. 해당 시설 투자는 헬스케어·정밀화학 제품 원료 사업 진출 차원이다. 투자 예정 기간은 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며 해당 시설은 전남 여수산업 단지에 건설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고순도 크레졸 상업 생산이 시작되는 2023년에 해당 제품 글로벌 톱3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한화솔루션은 오는 2030년 헬스케어·정밀화학부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헬스케어는 태양광, 수소사업에 이어 김동관 사장이 지휘하는 3번째 신사업이다. 이번 헬스케어 사업이 성공하면 김 사장은 향후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그룹 내 위상 정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계속되는 김동관 사장의 도전이 향후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프로필
▲1983년 10월31일 서울 출생 ▲세인트 폴 고등학교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 학사 ▲2010년 (주)한화 입사 ▲2012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2013년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2014년 한화솔라원 영업실장 ▲2015년 한화큐셀 상무 ▲2016년 한화큐셀 전무 ▲2020년 1월~ (주)한화 전략부문장 ▲2020년 1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2010년 10월~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