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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원화강세 예상...기대감 높아지는 하나금융 실적

올 2·3분기 외화환산익 817억원...바이든 승리로 약달러 전망
내년 1분기 BIS비율 크게 오를듯...M&A 등 신사업 '실탄' 충분

 

[FETV=유길연 기자] 최근 금융권에서 내년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예상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하나금융지주의 실적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2조13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670억원)에 비해 4% 늘었다. 하나금융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환율 하락으로 외화환산손실에 대한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외화부채가 가장 많아 환율에 따른 외화환산손익의 변동폭이 큰 편이다.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3월 19일에는 1280원까지 급등했다. 이에 하나금융은 1분기 1091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이후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17일 1106억원까지 내려갔다. 하나금융은 2분기, 3분기에 각각 408억원, 409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을 거뒀다.  

 

외화환산손익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 또는 외화로 표시된 채권과 채무를 기말 결산일에 원화로 환산해 평가할 때 발생하는 이익과 손실을 의미한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고, 환율이 하락하면 이익을 거두는 구조다. 

 

하나금융은 최대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지난 2015년 외환은행과 합병하면서 외화부채가 크게 늘어났다. 하나금융의 지난 6월 말 기준 외화부채는 593억2900만달러(약 65조68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가장 적은 KB금융에 비해 약 169억달러(18조7117억원) 많은 규모다. 

 

 

원화 강세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올 4분기를 넘어 내녀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후보의 경기부양정책으로 인해 당분간 달러 약세 및 원화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으로 인한 미국의 재정 적자폭 확대와 미국 실질금리의 하락, 그리고 유로화의 상대적인 강세 전망으로 인해 중기적으로 달러약세화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예상했다. 

 

환율 하락으로 이익 증대가 예상되는 하나금융은 4분기와 함께 내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나금융은 높은 수준의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내년 신사업 시행에 유리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의 9월 말 기준 BIS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14.36%, 12.07%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세 번째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아직 바젤Ⅲ 조기시행이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위험가중자산 평가 기준의 일부를 완화하는 이 조치가 시행되면 BIS비율이 1%포인트(p) 넘게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바젤Ⅲ조기 시행이 적용되면 하나금융의 BIS 비율이 2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내년 M&A를 통해 비은행부문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하나금융의 올해 호실적의 또 하나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비은행부문이다. 하나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올해 비은행계열사들은 실적이 일제히 크게 늘었다. 이에 전체 계열사의 당기순익 총합 가운데 비은행계열사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31.3%로 작년 말 대비 7.3%p 올랐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카드사 인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는 기존 조직 규모로 성장을 이루기가 어려운 산업 중 하나다. M&A를 통한 외형적 성장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금융은 작년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원화 강세시 상당규모의 외화환산이익 인식이 가능해 금융지주 가운데 대표적인 원화강세 수혜주”라며 “바젤Ⅲ최종안 도입으로 내년 1분기 자본비율도 큰 폭으로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M&A을 포함해 향후 비은행부문의 강화가 기대된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