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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유길연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 경영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해 금융권의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를 선언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 기업에 투입되는 그룹의 대출·투자자산을 ‘제로(0)’로 만들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기술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자본 투자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의 환경을 위한 광폭 행보는 유엔 환경계획 부문에 대표를 배출하는 성과도 이뤘다. 지난 8일 유엔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의 글로벌운영위원회(GSC) 아시아 퍼시픽 뱅킹 부문 대표에 그룹 전략 및 지속가능경영부문 최고책임자(CSO)인 박성현 상무가 선정됐다. ‘UNEP FI’는 환경 활동 및 문제에 관한 국제 협력을 위해 설립된 유엔 환경계획과 금융부문 간의 공공-민간 파트너십이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올해 선포한 ‘네오(N.E.O) 프로젝트’를 통해 혁신·동반성장을 위해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향후 5년간 혁신성장 대출·투자에 85조원을 투입한다. 또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강화할 전략이다. 이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취임 후 이윤재, 변양호, 허용학 등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이사회에 입성했다.
KB금융은 미국S&P다우존스인덱스가 발표한 2020년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5년 연속 월드 지수(World Index)에 편입됐다. 특히, 이번 월드 지수 편입은 은행산업 기업 가운데 글로벌 2위, 국내 1위의 기록을 달성했다. KB금융이 높은 평가를 받은 분야는 지배구조ㆍ경제 부문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최근 지배구조와 관련된 권위있는 상을 모두 수상하게 됐다. KB금융은 지난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주최한 '2020년 KCGS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ESG우수기업 부문 금융회사 1위인 ‘ESG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 특히 지배구조 부문은 지난 2018년 이후로 3년 연속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 KB금융은 지난 2017년부터 투명하고 공정한 이사회 선출 과정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주 회장, 사외이사 모두 외부 전문가들의 참여 속에 3단계에 걸친 꼼꼼한 검증절차를 통해 선임된다.
KB금융은 이와 함께 한국판 뉴딜에 10조원을 투입하는 등 혁신금융에 총 76조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 9월에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에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 및 채권 인수에 대한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하고, 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올해 7월에는 두산그룹과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그린 에너지 사업에 대한 직·간접 금융지원에 협력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작년부터 3년간 30조원의 자금을 혁신기업 및 대체 에너지 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3월 지주 회장을 비롯 관계사 대표로 구성된 ‘사회가치경영위원회’를 마련해 위상과 역할을 강화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해 줄여 작년에는 지난 2012년 대비 20%를 감축했다. 특히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2017년 9월 서울시와 ‘맑은 우리 캠페인’ 협약을 맺고 오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전환 가능한 모든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는 중이다. 혁신기업에는 올해와 내년 총 13조원을 지원한다. 또 우리금융은 DJSI 편입을 위해 준비 중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6월 기준 글로벌 ESG 자산은 40조 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전세계 ESG 투자 규모는 증가하고 있다”며 “ESG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고 ESG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ESG 경영은 기업들에게 생존 키워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