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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끌고 인도네시아 밀고"...하나은행, '역대급' 글로벌 성적표

아시아 지역 법인 순익 큰 폭 증가...해외 실적 1위 고지 눈앞

 

[FETV=유길연 기자] 하나은행이 중국·인도네시아 지역의 성장을 바탕으로 국내 은행중 해외 실적 1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중국법인)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8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9억원)에 비해 181% 급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작년 한해 순익(75억원)에 비해서도 약 10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역대급 실적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2015년 진출 첫해 적자를 기록한 이후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당기순익 1000억원 달성이다. 현재 국내 은행의 해외법인 가운데 1000억원대 당기순익을 거둔 곳은 신한베트남은행이 유일하다. 중국법인은 하나은행의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크다. 자산규모(지난 6월 말 기준)는 9조1401억원으로 하나은행 해외법인 중 두 번째로 큰 인도네시아(3조9153억원)의 세 배에 달한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작년 큰 부진에 빠졌다. 하나은행이 중국 최대 민간투자회사인 중국민생투자그룹과 손잡고 투자한 중국 현지 리스사가 부실에 빠지면서 큰 손실을 입은 탓이다. 하지만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 전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3분기 누적 총영업이익(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합)이 작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577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이 같은 기간 200억 가량 늘면서 전체 이익 증대를 이끌었다. 저원가성 예금 늘리고 저금리성 대출자산을 줄여 수익성 향상을 꾀한 결과다.

 

이와 함께 현지 유수의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모바일 중심의 리테일 금융영업을 강화한 것이 적중했다. 또 적극적인 채권 투자를 통해 유가증권·파생상품 관련 매매평가이익도 두 배 넘게 늘었다. 

 

인도네시아 법인도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41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 급증했다. 작년 실적부진을 털고 올해 500억원대 순익을 거둘 전망이다. 특히 올해 실적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인도네시아 경기가 큰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

 

인도네시아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5.32%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를 겪은 1999년 1분기 이후 21년 만의 최저치다. 일부 은행에서는 고객들이 은행에 돈을 인출하러 몰려드는 뱅크런 사태도 발생했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국내 시중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모두 순익이 줄었다. 

 

하나은행의 핵심 진출 지역인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올 한 해 국내은행 해외법인 실적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작년 중국법인의 부진 등으로 전년 대비 해외법인 순익이 반토막 나면서 줄 곧 지켜왔던 2위 자리를 우리은행에 내 줬다. 그러나 올해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실적이 개선되면서 2위 자리에 다시 올랐다. 

 

하나은행은 2018년 역대 최대 해외법인 순익(1212억원)을 거둔 바 있다. 올해 남은 기간 대규모 손실 등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신한은행(1011억원)과 약 20억원 차이로 격차를 좁히면서 1위 자리도 넘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해외법인을 비롯한 글로벌 부문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글로벌과 디지털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치열한 국내 은행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