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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유길연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자본확충을 통해 자본비율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건전성 강화에 성공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의 자본시장 영향력 확대, 인수합병(M&A) 등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의 9월 말 기준 BIS총자본비율은 15.9%로 지난해 말(13.9%)에 비해 1.5%포인트(p) 올랐다. 신한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BIS총자본비율 수준을 기록했다. 자본의 질적 측면도 향상된 점이 눈에 띈다.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작년 말 11.1% 하락했지만 9월 말 13.1%로 2%p 급등, 금융지주 1위에 올랐다.
BIS자기자본비율은 은행 혹은 은행계열 금융지주가 대출업체의 부도 등으로 영업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잘 감당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금융지주의 연결 기준 자기자본(감독목적)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측정한다. BIS비율 지표 가운데 보통주자본비율은 자본의 질적 측면을 측정하며, 바젤Ⅲ 도입 이후 은행의 손실흡수 여부를 판단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지표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BIS총자본비율의 경우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발행으로 개선할 수 있지만, 보통주자본비율은 순익 증가와 유상증자 등으로만 지표를 끌어올릴 수 있어 특히 관리가 어려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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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를 품에 안으면서 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었다. 올해 1월에는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도 인수해 6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은 3조638억원(비연결대상 금융사 자본에 대한 중대한 투자 관련)이 차감됐다. 코로나19 사태로 대출을 크게 늘린 점도 BIS비율 하락에 대한 우려를 더 키웠다. 작년 말 대비 올해 9월 신한은행의 원화대출잔액의 증가율은 7.7%로 작년 동기 대비 2.4%p 높았다. 대출자산이 늘어나면 BIS비율 지표의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이 늘어 전체 수치가 하락한다.
신한금융은 올해 자본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9월에 4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9월 초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총 규모는 1조1582억원이다. 올 초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를 위한 신주발행 3277억원을 포함하면 9월 말까지 총 1조9359억원의 자본을 늘렸다. 작년 전체 자본확충금액 대비 약 4000억원 많은 규모다. 금융당국이 바젤Ⅲ 가운데 위험가중자산 평가관련 부분을 조기 시행한 점도 자본비율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됐다.
![신한금융지주 BIS자기자본비율 추이 [자료제공=신한금융지주]](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145/art_16046196171742_4bba3e.png)
신한금융은 높아진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향후 자본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초부터 투자금융(IB)과 유가증권 매매 등 트레이딩 부문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투자금융(GIB)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급증했다. 또 유가증권·파생상품 이익을 담당하는 글로벌마켓앤시큐리티(GMS) 부문도 같은 기간 128% 급증한 2649억원을 기록했다.
추가 M&A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이 M&A에 나선다면 대상은 손해보험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은 현재 생명보험부문은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손보사는 아직 자회사로 두지 않고 있다.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룹 포트폴리오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신한금융이 악사 손보 인수를 검토했던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매물로 나올 예정인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신한금융이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중간배당에 대한 가능성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는 중간배당이 가능성이 떨어지지만, 향후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실행할 수 있다. 지난 9월 유상증자를 단행할 당시 신한금융은 중장기 자본정책으로 보통주자본비율 12%가 유지되고 경기침체가 회복되면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유상증자 등으로 확보한 자금은 향후 그룹의 내실 강화와 외형적 성장에 활용될 전망”이라며 “이에 M&A와 자본시장 영향력 강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