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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해외로 또 해외로"...보험사, 글로벌 영업망 확대 경쟁 '후끈'

4년간 33% 증가...10월 현재 355곳 운영
'시장 포화·저출산' 베트남 동남아 집중

 

[FETV=권지현 기자] 보험사들이 베트남, 중국,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이 해외 영토 확장에 안테나를 세운 대표적인 보험사들이다. 이들 유명 보험사들은 최근 4년간 국외 점포 수를 1.3배 이상 늘리는 등 해외 영업활동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저출산 등으로 가입자 수가 줄면서 내수 보험산업의 향후 전망이 어둡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또 계속되는 저금리로 자금 운용마저 쉽지 않다는 점도 보험사의 해외시장 곁눈질을 부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서울보증보험·코리안리 등 10개 보험사의 국외 점포수는 355곳이다. 이는 4년전(265곳)보다 33%(90개) 늘어난 규모다. 보험사들의 해외영업망 확대는 은행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지 영업이 쉽지 않은 보험업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눈에 띈다. 시중은행의 해외점포는 올 9월 말 기준 1440곳으로 2018년 말 799곳에서 80%(643곳) 늘었다.

 

보험사 해외점포 대부분이 동남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해외점포 가운데 78%(276곳)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다. 이 지역은 보험에 대한 개념과 필요성 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은 4단계 발전단계를 거치는데 우리나라는 4단계에 진입하는 상태다. 반면 동남아 국가 대부분은 현재 1단계 시장이다. 

 

대형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동남아지역 국민들에게 보험은 은행과 달리 인식 초기 단계여서 교육이 필요한 업권"이라면서도 "국내는 저금리·저출산 등으로 업계가 힘든 상황이라 30세 미만이 대다수인 동남아 시장에 미리 진출해 점차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점포를 가장 많이 늘린 국가는 '베트남'이다. 한화생명과 신한생명, 삼성화재, KB손보, 서울보증보험 등이 진출했다. 2016년 10월 63곳 불과했던 현지 점포는 올해 139개로 급증했다. 4년 새 120%(76개)나 증가한 수치다. 중국도 크게 늘었다. 2016년 20곳이었던 중국 점포는 32곳으로 60%(12개) 늘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대도시 중심으로 전국적 영업망 확대 전략을 추진하면서 점포 수가 늘고 있으며, 중국 시장의 영업망 확대를 위해 조직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점포 수 뿐만 아니라 진출 지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아랍에미리트(UAE) 법인을 세웠으며, 코리안리는 내년 9월 영업 개시를 목표로 미국 재보험 중개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미국 법인 설립을 제외하고도 최근 4년 사이 해외점포를 4개 늘리는 등 해외영업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사 해외 시장 공략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영업망을 둔 보험사들은 7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257억원)보다 무려 208%(535억원) 급증한 규모다. 2017년 해외에서 237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1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올린 셈이다. 같은 기간 보험사들은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작년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원으로 전년(7조2863억원)보다 2조원 가까이 순익이 줄었다. 이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아시아 신흥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 등으로 관심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보험사 단독으로 지점과 법인을 설립하기 보다는 현지 금융회사와의 합작하거나 지분투자를 통해 진출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