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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뷰] '완판' 신화 이끄는 조홍래 한국투신운용 사장

해외 투자·사람 중심 경영, 가파른 성장세로 이어져
한국투자금융지주 내·외적 성장에 기여한 장수 CEO

 

[FETV=이가람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두 번째 중국 공모주 펀드가 최근 ‘완판’됐다. 앞서 판매한 첫 번째 공모주 펀드에 이어 단기간에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조홍래 한국투신운용 사장의 '해외 투자' 역량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증권투자신탁2호’는 출시 이후 700억원의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영업일을 기준으로 6일 만인 지난달 19일 일찌감치 모집이 종료됐다. 지난 8월 모집한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증권투자신탁1호’ 역시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목표였던 500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이 상품은 중국의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과학혁신판, 창업판, 중소판 등 주식 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중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이지만 개인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보다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한 것이다.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한국투신운용의 공모형 부동산 펀드는 시장에 나온 지 3년 만에 호실적을 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을 팔아 추가 분배금을 지급했다. 빌딩을 매각해 발생한 차익은 매입 가격의 16% 수준인 약 26억2000만엔(293억원)으로, 5회에 걸친 배당금을 포함한 누적 수익률은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미국 뉴욕, 벨기에 브뤼쉘, 이탈리아 밀라노 등 해외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 펀드도 연이어 완판시켰다.

 

베트남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총 9개 베트남 관련 펀드를 위탁하기도 했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간판 상품인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코로나19 사태에도 30%가 넘는 기록을 세웠다.

 

그렇다고 국내 사업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주도하던 타겟 데이트 펀드(TDF)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이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와 협업해 출시한 ‘알아서 TDF’ 시리즈는 3000억원 이상의 수탁고를 올렸다. 수익률은 지난 9월 말 기준 평균 37%에 가깝다. 

 

특히 지난 7월에는 3조원에 달하는 민간연기금투자풀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공적연기금과 민간연기금을 동시에 담당하게 됐다. 공적연기금풀은 정부, 민간연기금풀은 공제회‧공익법인‧사립대학 등이 기금을 효율적으로 불릴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서 도입한 제도다.

 

 

이 같은 성과를 낸 조홍래 한국투신운용 사장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61년생 조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1991년 현대경제연구원에 입사해 10년 동안 연구원 생활을 하고, 2002년 동원증권 리서치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력이 있는 금융투자업계의 대표적인 경제전문가다. 2005년 동원증권이 한국투자증권에 흡수되면서 한국금융지주 소속이 됐다. 이후 리서치본부장, 홀세일본부장, 법인본부장, 한국투자금융지주 경영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한국투신운용의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고,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사장이 이끄는 동안 한국투신운용의 몸집도 커졌다. 대표이사로 취임 당시 간담회에서 “말이 아닌 숫자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처럼 실적으로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수탁고는 올해 70조원을 돌파했다. 조 사장이 최고경영자에 오르기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사장 승진 후 3년 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7.31%와 41.75% 상승했다.

 

'사람'을 중시하는 조 사장의 경영철학도 유명하다. 애사심이 깊은데다가 임직원들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태도를 보여 준다. 이는 다른 금융사에 비해 인력 이동이 빈번한 업계에서 한국투신운용 직원들의 긴 평균 근속년수로 증명되고 있다. 한 임원은 30년 넘게 근무 중이고, 잦은 이직 끝에 정착한 직원도 상당수라고 전해진다. 

 

중요 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도 실무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평사원들을 향한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자산운용업계에 더 많은 인재가 유입돼야 한다며 단독 채용설명회를 열고 채용인원을 늘리기도 했다. 매년 취업설명회에 참석해 취업준비생을 만날 정도로 인재육성에 공을 들이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의 ‘인간론’과 일맥상통한다.

 

이 때문에 6년 가까이 한국투자금융 주요 계열사 수장으로 재직한 조 사장이 한국투신운용은 물론 그룹의 내·외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주장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프로필
▲1961년 서울시 출생 ▲1983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91년 예일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수료 ▲1991년 현대경제연구원 입사 ▲2002년 동원증권 리서치본부장 ▲2005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홀세일본부장 ▲2008년 한국투자금융지주 글로벌리서치실장·경영관리실장 ▲2015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부사장 ▲2017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