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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CEO 리뷰]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글로벌 바이오 새역사 쓴다

김태한 대표, 제일합섬 입사 후 삼성 내 요직 거친 ‘기획통’
바이오시밀러 판매·위탁생산 계약 호조…4공장 증설로 생산 능력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7895억원 달성…4분기 전망도 밝아 ‘1조 클럽’ 예약

 

[FETV=김창수 기자] 대표적 토종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시장에서 선전하며 글로벌 바이오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자리한다. 2011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지난 1979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이래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들어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판매 강화와 연이은 위탁생산 계약을 성사시키며 경쟁력을 더욱 인정받았다. 여기에 지난 8월 인천 송도에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4공장 증설을 발표하면서 바이오제약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성과는 실적으로 직결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까지 총 7895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하며 올해 3분기까지 지난 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올해 무리 없이 ‘1조 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美 유학파 화학공학도…삼성내 손꼽히는 ‘기획통’=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957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났다. 대구 계성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고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그룹의 최초 소재산업 기업인 제일합섬에 입사했다.

 

삼성그룹 비서실 부장과 삼성종합화학 부장을 거쳐 삼성토탈 전무와 삼성전자 부사장을 역임한 뒤 2011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삼성그룹내 손꼽히는 대표적 ‘기획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잇단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글로벌 경쟁력 갖춘 위탁생산 강자…4공장 증설로 외연 확장 나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계에서 대표적인 위탁생산(CMO) 강자로 손꼽힌다. 지난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 체크포인트 테라퓨틱스와 229억원(약 1970만달러)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을 추가로 맺었다고 밝혔다. 해당 건은 지난 2017년 11월 체결한 80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계약에 대한 추가분이며 계약기간은 오는 2030년 10월 2일까지다.

 

증권가에서는 체크포인트 테라퓨틱스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중 제일 앞선 면역항암제 ‘CK-301’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력 생산 품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당 품목은 지난 9월 ESMO 학회에서 피부암 환자 대상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 37명중 51.4%의 ORR(객관적 반응률)을 기록해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이번 계약은 임상 진전에 따른 추가 생산 계약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K-301이 최종 임상을 통과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유력한 항암제 생산 라인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서도 호재를 맞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지난 5월 GSK·비어바이오테크와 약 4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최근 이 항체치료제가 피험자 1300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에 돌입, 연말까지 결과를 낼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기술이전을 완료한 뒤 2021년부터 3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최근 안과질환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인 SB11에 대해 유럽 의약품청이 심사를 개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허가절차에 돌입하는 등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로슈·노바티스가 판매하는 루센티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6000억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8월 발표한 4공장 증설 계획은 이러한 상승세에 더욱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제 4공장은 총 연면적 23만8000㎡, 생산량 25만6000리터로 현재 기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자사 3공장(18만 리터)의 기록을 자체 경신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제 4공장 건설에 1조7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향후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가 진행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을 웃돈다. 이는 지난 2017년 완공된 3공장 투자비인 850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9년 간 누적 투자액인 2조1000억원에 버금가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 대표는 “고객사들의 공급 요청과 더불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 속도, 글로벌 제약사들의 CMO·CDO(위탁개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제 4공장 증설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 4공장에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독창적인 설계 기술과 함께 기존의 1,2,3공장 건설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접목할 계획이다. 또한 최첨단 설비와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고 효율의 친환경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전체 실적 능가…‘1조 클럽’ 향해 순항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1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의 3분기 매출액은 2746억원, 영업이익 56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9%, 영업이익은 139% 증가했다. 또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은 매출 7895억원, 영업이익 2002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전체 매출 7016억원과 영업이익 917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원가율 감소가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 클럽’ 진입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지리라는 분석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평균 28%였던 3공장 가동률이 60%까지 확대되면서 내년 매출액 1조2600억원과 영업이익 3810억원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지난 8월11일 공시된 바와 같이 25만6000리터의 4공장 착공이 연내 이뤄질 예정으로 대규모와 소규모 생산설비가 혼합 구축된 공장인 만큼 3공장 대비 높은 단위당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프로필

▲1957년 11월10일 경상북도 예천 출생 ▲대구 계성고등학교 ▲경북대학교 고분자공학과 ▲美 텍사스 오스틴대학교 대학원 화학공학 석·박사 ▲삼성그룹(제일합섬) 입사 ▲삼성그룹 비서실 ▲삼성종합화학 부장 ▲삼성종합화학 기획담당 상무 ▲삼성토탈 기획담당 상무 ▲삼성토탈 기획담당 전무 ▲삼성전략기획실 신사업팀 전무 ▲삼성전자 신사업팀 전무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 부사장 ▲삼성그룹 신사업추진단 부사장 ▲삼성 신사업추진 바이오사업 팀장 ▲(現)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