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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세계 이어 롯데그룹, 임원인사 앞당길까

신세계 지난 15일 이마트부문 인사 발표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
황각규 부회장 올 8월 ‘깜짝’ 퇴진...유통·화학 영업이익 90% 급감
롯데 지난해 계열사 대표 22명 대거 교체...올해 인사 규모 관심↑
신 회장 한·일 경영권 장악 후 첫 정기인사...귀국후 바로 이뤄질까

 

[FETV=김윤섭 기자] 코로나19속 유통업계의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그룹이 이마트부문의 정기인사를 발표하면서 내년 전략수립에 나섰다. 지난해 예년과 달리 10월달에 인사를 진행하며 위기대응에 나선데 이어 올해에도 빠른 전략 수립을 위해 정기인사를 앞당겨 진행했다.

 

신세계그룹이 인사를 앞당기면서 유통업 라이벌인 롯데그룹의 정기인사 시기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일 양국간 기업인 빗장이 풀리면서 신동빈 회장이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게 된 만큼 내년 전략 수립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일본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 회장이 이달 말 귀국하는대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신세계 지난 15일 이마트부문 인사 발표...“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

 

신세계그룹은 지난 15일 이마트부문 인사를 발표하면서 내년 전략수립에 닻을 올렸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강희석 이마트대표가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게 된 점이다. 지난해 10월 이마트 대표로 부임해 1년간 가시적인 성과를 올린만큼 최근 그룹내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SSG닷컴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는 경영 환경 극복과 경영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전문성 강화 및 우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한편, 온라인 역량 강화 및 온오프 시너지 창출과 조직 효율 제고 및 신성장 기반 구축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임원수를 축소하면서, 젊고 실력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 인재 육성 및 미래 준비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이 강희석 대표 체제를 더욱 강화한데에는 강 대표가 지난 1년 동안 매장 구조 혁신, 리뉴얼, 전문점 사업 재편 등을 발 빠르게 적용하면서 이마트의 준수한 실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8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4% 오른 1조2851억원을 기록했다. 7월 매출 1조1330억 원과 비교하면 13.4%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오른 9조1213억 원이다. 코로나19가 재획산되면서 거리두기가 격상됐지만 오히려 그 영향으로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등 가정 내 필수품 구매가 늘어나면서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8월 상승세에 힙입어 이마트는 3분기 순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 6574억원, 1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1개 분기만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것이다.

 

◆ 황각규 부회장 올 8월 ‘깜짝’ 퇴진...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선임

 

신세계그룹이 강희석체제를 강화하며 포스트코로나 대응에 나선 가운데 롯데그룹은 이동우 대표를 황각규 부회장의 후임으로 공식임명하면서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잠실 월드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동우 사장의 대표 선임 및 사내이사 선임 건을 확정하면서 신동빈 회장과 송용덕 부회장, 이동우 사장으로 꾸려진 새로운 3인 대표체제를 공식화했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경영을 총괄하며, 송용덕 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현상유지 및 성장, 인사·총무,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상장 등을 추진한다. 이동우 대표는 지속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설정 등 미래전략을 담당한다.

 

이 대표는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그룹의 포트폴리오와 미래전략을 개선하겠다"며 "(주주에게는) 지속해서 투자하고 싶은 회사를, 직원들에게는 다니기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고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옛말이 있다. 이사님 주주님과 함께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우 신임 대표 취임과 함께 롯데지주의 변화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등의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만큼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반등을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을 경영혁신실로 바꾸며 기존 4개의 팀을 2개로 축소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취임 3주 만인 지난달 23일 인사를 내고 지주 전체 인원을 약 20% 줄였다. 2017년 10월 출범해 173명에 달했던 지주 소속 임직원 수가 현재 약 140명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롯데지주 중심으로 이뤄졌던 강력한 리더십을 완화하고, 계열사의 독자 생존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의 결단으로 보고 있다.

 

◆ 롯데 지난해 계열사 대표 22명 대거 교체...올해 인사 규모 관심↑

 

신 회장의 한일 셔틀경영 행보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를 방문하는 기업인은 방역 절차를 거치면 격리조치 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일 양국은 '기업인 특별입국절차'에 합의해 8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단기 출장자에 적용되는 비즈니스트랙은 추가 방역 절차를 준수할 경우 일본 입국 후 격리조치 없이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오가며 양국 롯데의 경영을 살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의무자가격리 기간 때문에 한 나라에 2~3달씩 머무는 방식으로 경영을 진행해왔다.

 

정기 인사도 11월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매년 12월 초·중순께 임원 인사를 진행해왔지만 올해 코로나19로 그룹의 양 축인 화학과 유통이 크게 흔들리면서 조기 인사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의 조기 인사설은 올해 8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전격 퇴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룹의 2인자였던 황각규 부회장이 실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롯데지주와 롯데물산, 롯데하이마트 등 일부 계열사 대표들도 교체되면서 올 연말에도 대규모 인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었다. 롯데가 연말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임원 인사를 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실제로 롯데그룹 올해 그룹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유통과 화학 부문은 영업이익이 각각 98.5%, 90.5%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 상황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적이 저조 한 만큼 을 신 회장이 위기의식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다르면 롯데그룹은 인사에 앞서 임원 평가서를 올해는 이미 추석 연휴 이전에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인사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계열사 대표 22명을 바꾸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8월 이후 일본에 머무는 신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뉴롯데를 향한 발걸음을 인사에서부터 시작한 신동빈 회장이 흔들리는 롯데의 중심을 다시 잡고 ‘유통공룡’의 모습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