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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위기탈출 노리는 홈플러스"...임일순의 '혁신전략' 통할까?

안산점·탄방점·둔산점 이어 4번째 자산유동화...21년말까지 영업
“유통업 불황,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
홈플러스 지난해 영업이익 2018년 대비 약 38% 감소
몸집줄이기와 동시에 스페셜, 풀필먼트센터, 코너스 등 경쟁력 강화 추진
네이버와 장보기 서비스도 협업...“올라인 유통업체로 전환”

 

[FETV=김윤섭 기자]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의 위기탈출을 위한 혁신 전략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임일순표 혁신전략의 최종 타깃은 '자산유동화'에 맞춰졌다.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인해 내수 불황으로 자산유동성에 노란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안산점, 탄방점, 둔산점에 이어 최근 대구점도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유동화 결정을 내렸다.   

 

홈플러스는 이처럼 올들어 4번째 자산유동화 카드를 뽑아든 배경은 자산유동성및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홈플러스는 이같은 전략과 함께 홈플러스 스페셜, 풀필먼트 센터, 코너스 등 점포 경쟁력 강화 작전도 전개하고 있다. 노조와의 갈등, 코로나19 장기화 등도 홈플러스 임일순號가 코로나19發 위기 탈출을 위한 반드시 풀어야할 과제중 하나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대구점 자산유동화를 확정했다. 지난 7월 안산점과 대전탄방점, 지난달 대전둔산점 자산유동화가 확정 발표된 데 이은 네번째 자산유동화 조치다. 계약 상대와 계약금액 등은 계약서 상의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6월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유통업의 불황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격한 매출감소 등 불확실한 사업환경 속에서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미래를 위한 유동성 확보를 담보하기 위해 3개 안팎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유동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랜 역사를 가진 점포로 대구점 직원들은 물론 회사의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있지만,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미래 사업을 위한 유동성 확보 계획의 가시성을 높이게 됐다”며 “자산유동화와는 별개로 대구점 직원들의 고용은 당연히 보장되며, 점포내 쇼핑몰 입점 점주와도 충분한 협상기간을 갖고 성실히 보상절차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점 자산유동화에 따라 홈플러스는 고객 쇼핑 편의뿐만 아니라 대구점 근무 직원과 몰 입점 점주들이 안정적으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향후 1년간 영업을 유지할 수 있게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대구점은 2021년 12월까지 영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대구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향후 1년간 현행 점포에서 근무가 가능함은 물론, 영업종료 이후에도 절대 고용유지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전환배치 면담 등의 절차를 진행해, 각 전환배치가 이뤄질 사업장들의 현황은 물론 직원들의 출퇴근 거리를 고려해 직원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인근 점포 전환배치를 비롯해 온라인 사업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등 유통 트렌드에 맞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사업부문으로의 이동도 고려 대상이며,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동조합 측이 제기하는 ’인력을 인근 점포로 배치할 여력이 없어 구조조정은 불 보듯 뻔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점포 근무 직원 중 50대 연령 직원 수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당사는 현재도 정년(만 60세) 퇴직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향후 1~2년내 정년이 도래하는 직원 수가 상당함에 따라 오히려 신규채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올해만 4번째 자산유동화를 결정한데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진과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FY2019 매출액은 전년대비 4.69% 감소한 7조3002억원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불황과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된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39% 감소한 160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임일순 사장과 임원들은 창립 이래 최초로 급여 자진 삭감을 선언하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에 나선 바 있다. 2019회계연도 영업실적이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하는 등의 여러 악재로 인한 회사와 직원들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이 같은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 속에 2만2000명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받고 있는 고통을 함께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임원들과 함께 급여 자진 반납을 결정했다”며 “큰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믿음을 갖고, 사장부터 사원까지 모든 홈플러스 식구들의 힘을 한데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자산 유동화를 통해 전통적인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을 과감히 탈피하고 올라인(온오프라인 합성어) 중심의 사업다각화를 통해 장기적 고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실적이 좋았지만, 온라인 성장 여력이 낮은 점포라면 과감히 유동화해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턴어라운드 전문가’로 알려진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의 과감한 ‘승부수’다.

 

실제 홈플러스의 온라인 사업은 올해 3월 이후 30%대 신장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실적 중시의 점포 전략에서, 온라인배송에 유리한 점포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이루는 방식이다. 또 보다 가치 있는 점포의 자산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다량의 현금을 성장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밑그림이기도 하다.

 

점포 유동화와 함께 임일순표 점포 경쟁력 강화도 동시에 추진한다. 부임 후 구상해 왔던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과 풀필먼트 센터 구축, 코너스 오픈 등이 그것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1인 가구나 자영업자 등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슈퍼마켓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구입 가능한 점포다.

 

홈플러스는 현재 총 20개 점포를 스페셜로 전환 오픈했다. 홈플러스는 상품구색, 매대 면적, 진열방식, 가격구조, 점포조직 등 운영혁신에 집중한 스페셜을 통해 소비자·협력사·직원의 만족도를 모두 향상시킨단 목표다. 또 140개 모든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 전통적인 장보기와 온라인 배송이 가능한 매장 구현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온라인 배송 수요가 높은 지역에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 현재 인천계산점·안양점·수원원천점 등 총 3곳을 운영중이다.

 

지난달에는 2년여 간의 준비기간 끝에 패밀리 커뮤니티 몰 코너스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점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코너스’는 홈플러스와 차별화되고 독립적인 느낌의 공간으로 조성한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감성 1번지 ‘지역밀착형 패밀리 커뮤니티 몰’을 말한다. 온라인쇼핑이나 다른 대형마트가 따라올 수 없는 ‘체험’이라는 측면에서 오프라인 유통의 강점을 살려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홈플러스만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임일순 사장은 2018년 3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의 일상에서 골목(코너)을 돌면 만나는 고객 생활의 편의를 위한 공간과 콘텐츠로 재구성하겠다”면서 코너스에 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후에도 기자간담회를 진행할때마다 ‘코너스’에 대해 지속 강조해왔을 정도로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홈플러스는 국내 최대 포털 업체인 네이버와 손잡고 이커머스 시장에도 도전한다. 홈플러스는 네이버가 신규 론칭하는 ‘장보기’ 서비스에 21일 공식 입점해 네이버 이용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고, 네이버와 온라인사업 제휴를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장보기’에서 홈플러스 상품 구매 시 결제금액의 3%,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7%를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어 장바구니 물가를 보다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홈플러스는 입점사중 최대 규모로 자사 온라인몰의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패션, 가전 등 2만3000종 전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이고, 전국 각지 고객의 자택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가장 빠르고 신선한 ‘전국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장보기’ 서비스 제휴를 통해 첫해에만 연간 160만 명의 온라인 고객을 모으고, 10% 이상의 추가 매출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가 가입된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를 통해 유럽의 고품질 상품을 단독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선식품 콜드체인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와의 제휴도 확대할 예정이다.

 

임일순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이지만, 홈플러스의 장점을 강화한 ‘올라인’ 사업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라며 “특히 ‘사람만큼은 안고 간다’는 방침에 따라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없이 2만2000명의 홈플러스 식구들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