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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CEO 리뷰]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친환경·상생경영으로 불확실성 돌파 선봉에

화학·배터리 중심으로 SKI 성장축 재편 이끈 전략 기획 전문가
“코로나 19로 바뀐 시장 판도, 친환경 중심 근원적 변화만이 살 길”
업계 유일 8년 연속 동반성장 ‘최우수’ 영예…“지속적 사회적 가치 창출”

 

[FETV=김창수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철옹성 같던 전통 중후장대 분야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화학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발간한 ‘CPA BSI’에서 회계사들은 유가 변동성 확대로 직격탄을 맞은 화학 산업에 대해 부정 평가를 내놓았다. 기업 현장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산업전문가이자 실무자인 회계사들은 기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정부의 정책 지원을 해법으로 제시하며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에 이어 국내 ‘톱3’ 화학사(2019년 금감원 공시 기준)인 SK종합화학을 이끄는 나경수 사장은 유공 시절을 거쳐 SK이노베이션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전략통’이다. SK이노베이션의 성장 포트폴리오를 에너지에서 화학·배터리 중심으로 변모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바뀐 사업 판도에서 친환경 중심의 근본적 변화를 주창하며 체질 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는 변화의 선봉장이기도 하다. 끊임없는 혁신과 상생의 결과물로 SK종합화학은 화학사로는 최초로 8년 연속 동반성장 ‘최우수’ 등급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나경수 사장, 업계 대표적인 ‘전략통’…현장·소통 중시=나경수 사장은 지난 2018년 12월 SK종합화학 사장(CEO)로 선임됐다. 1964년생으로 상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유공 사업지원팀을 거쳐 SK이노베이션 마케팅전략팀에 들어간 뒤 전략기획팀장, 경영기획실장,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고 SK종합화학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대표적인 전략기획 전문가로 꼽힌다.

 

정유사업 중심이었던 SK이노베이션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화학사업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 중심의 회사로 변화시킨 주인공으로도 알려져 있다. SK종합화학의 화학소재사업에도 오토모티브(차량용 소재)뿐 아니라 포장재소재라는 신사업을 추가하는 등 신사업을 찾는 안목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SK종합화학이 참가하는 글로벌 박람회들을 직접 참관하는 등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타입이다. 임직원들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중요시하며 나 사장 스스로도 직원들과 함께 사내 활동에 자주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의 문제”…친환경 통한 패러다임의 변혁 주창=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던 정유·화학사업이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중대 위기를 맞으면서 업계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나경수 사장 역시 ‘생존’을 언급하며 기존 시스템의 전환과 친환경을 통한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에 주목하고 나섰다.

 

나경수 사장은 지난 5월 20일 열린 사내 온라인 토론회에서 ‘화학사업이 미래에도 생존 가능한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나 사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아무리 좋은 비즈니스와 시스템도 한순간에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대로는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멈춘 몇 달간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던 대기오염 문제가 일부 해소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플라스틱의 순기능은 발전시키면서 폐플라스틱을 완전히 재활용하는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화학 사업이 더 이상 설 땅이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사장은 그러면서 “SK종합화학이 미래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친환경 중심의 근원적 변화”라며 “이는 화학제품의 순기능을 친환경에 접목시켜 인류 삶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친환경이어야 하는 혁신적 가치를 제공하는 ‘Green for Better Life(더 나은 삶을 위한 친환경)’”라고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다.

 

SK종합화학은 이를 위해 ▲고기능성 친환경 제품 확대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을 통한 경제적 가치·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 ▲기술 기반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역량 확보 등을 중점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고기능성 소재, 재활용이 쉬운 단일 포장 소재, 연비 향상과 배출가스 저감에 탁월한 자동차용 경량화 소재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나 사장은 “친환경 중심의 딥체인지는 눈앞의 실적을 넘어 기업의 미래 생존을 담보하고 가치를 높이는 근본적 방안”이라며 “새로운 그린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친환경 사업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같이 걸어요" SK종합화학, 동반성장 최우수 기업 꼽혀= SK종합화학은 협력사와의 상생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있어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지난달 8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9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8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 기업에 선정됐다. 또 3년 이상 최우수 업체로 선정 시 부여되는 '최우수 명예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8년 연속 최우수 등급 선정 기업은 국내 기업 중 SK종합화학과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3개 기업 뿐이며 에너지·화학 업계에서는 유일하다.

 

SK종합화학은 협력사와 동반선장을 위한 금융, 기술 및 판로, 경영·교육·채용, 사회 공헌 분야 등에서 지원 활동을 지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SK종합화학은 협력사 자금 흐름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213개 협력사와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했다.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협력사에 직접 대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550억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도 별도 조성,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협력사들을 위해 자금 대여 상환 유예 등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또한 지난 2013년부터 중소 협력사들의 우수 인재 채용 문제 해결을 위해 매년 ‘SK 동반성장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협력사 인력난 해소와 함께 구직자들의 취업률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SK종합화학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행사에는 울산 및 영남지역 대학생 등 총 1500여 명이 참가해 120여 명 채용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SK종합화학은 지난 5월 고객사의 지목을 받아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화훼농가를 지원하는 '화훼농가 돕기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화훼농가로부터 카네이션을 구매해 SK종합화학을 비롯, SK이노베이션 계열사 구성원과 결연을 맺은 독거노인 1020여 명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했다. 7월에는 나경수 사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서산지역 마늘 농가로부터 육쪽마늘을 구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폴리머 공장 내 협력사 구성원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 가시지 않은 실적…“3분기 반등 기대”=SK종합화학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매출 7조1996억원, 영업손실 439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대비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부진했다. 화학사업만 놓고 보면 6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분기 대비 1580억원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하반기에는 각국의 경기 부양책과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 회복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하며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조만간 발표될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이 흑자 전환과 더불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프로필

▲1964년 6월 28일생 ▲상문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SK주식회사 사업지원팀 ▲SK이노베이션 마케팅전략팀 ▲SK이노베이션 경영기획실장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장 ▲(現)SK종합화학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