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6 (목)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유통


이마트 이어 노브랜드버거도 미래형 점포 공개...신세계, 유통혁신 박차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 시그니처 매장 역삼역점 오픈
자동 조리장비, 서빙 로봇, 비대면 픽업존 등 포스트코로나 대비
이마트 지난 5월 말 ‘미래형 이마트’ 월계점 오픈...“매출 증가 고무적”
“잘되는 사업에 투자” 강희석표 혁신전략 이마트 하반기 실적 이끌까

 

[FETV=김윤섭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코로나19속 유통혁신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미래형 이마트로 불리는 월계점 오픈에 이어 노브랜드버거 시그니처 매장인 역삼역점을 오픈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할인점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SSG닷컴의 성장세도 가파른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 버거의 미래 콘셉트를 담은 시그니처 매장 역삼역점을 8일 오픈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330㎡(100평) 규모로 오픈한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은 신세계푸드가 국내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육성하기 위한 노브랜드 버거의 미래 콘셉트가 적용됐다. 기존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번(빵)과 패티 자동 조리장비, 서빙 로봇, 신메뉴 등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단 하나뿐인 시그니처 매장이다.

 

최근 현장 잠행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도 역삼역 점을 방문해 자신의 SNS에 소개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먼저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은 비대면 트렌드의 확산에 따라 매장 내에서 고객과 직원의 접촉을 줄일 수 있도록 별도의 픽업 존을 구성하고 서빙 로봇을 통해 음식을 전달하도록 구성됐다. 고객은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주문하고 픽업 존에서 기다리면 서빙 로봇이 전달해주는 음식을 주문번호와 음성 안내를 통해 확인한 후 픽업하면 돼 불필요한 접촉을 줄일 수 있다.

 

또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에는 신세계푸드가 자체 기획, 개발한 햄버거 재료 자동 조리장비가 도입됐다.

 

자동 조리장비에서는 고객의 키오스크 주문 순서와 메뉴 종류에 맞춰 햄버거의 핵심 재료인 번과 패티가 자동으로 조리된다. 자동 조리장비에 적용된 프로그램에 따라 균일한 화력과 시간으로 번과 패티가 조리됨에 따라 조리 인력에 따른 차이를 없애 맛 표준화를 이뤄냈고, 식품 위생의 안전성과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메뉴에 있어서도 노브랜드 버거의 대표 햄버거 10여종 외에 바쁜 아침시간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모닝 메뉴로 부드러운 치아바타 번을 활용한 ‘소시지 에그 치아바타 샌드위치’, ‘햄 에그 치아바타 샌드위치’, ‘햄 에그 샐러드 치아바타 샌드위치’ 등 3종을 커피와 함께 3000~4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도우 사이에 모짜렐라 치즈 등 각종 재료를 넣고 바삭하게 구워낸 ‘치즈 치킨 칼조네’와 ‘모짜 페퍼로니 칼조네’ 등 하우스 스페셜 2종을 비롯해, 직장인들의 가벼운 한끼 식사로 각광받는 샐러드 3종과 샌드위치 3종도 신메뉴로 추가됐다.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매장 내, 외부에 노브랜드 버거의 메인 컬러인 노란색, 흰색, 검은색을 바탕으로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이미지 등을 한층 강화해 주 고객인 2030세대가 캐주얼하고 트렌디한 분위기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에서는 오픈을 기념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노 마스크, 노 버거(No Mask, No Burger)’ 캠페인을 진행하고 방문 고객 300명에게 노브랜드 버거 마스크 스트랩을 증정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역삼역점은 노브랜드 버거의 뛰어난 맛은 물론 브랜드가 지향하는 자동화, 비대면, 가성비 등의 콘셉트를 고객들에게 감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구현한 시그니처 매장이다”며 ”향후 급변할 소비자 트렌드 및 외식시장의 흐름에 맞춰 현재의 콘셉트를 더욱 발전시켜 국내 햄버거 시장을 이끌어가는 대표 프랜차이즈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8월 신세계푸드가 가성비 콘셉트로 선보인 햄버거 브랜드로 정 부회장이 직접 메뉴 개발부터 제품 브랜딩에 직접 참여해 '정용진 버거'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

 

론칭 1년 만에 매장 수 45개, 누적 판매량 350만개 돌파하며 외식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가맹사업을 선언한 이후 현재 누적 상담문의 건수가 1500건을 넘어설 정도로 예비 창업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5월 미래형 점포를 선언하며 오픈한 이마트 월계점도 매출 성장세가 고무적이다. 리뉴얼 후 한달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하는 호실적을 기록했고 지역 SSG닷컴 주문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 월계점뿐만 아니라 강릉점 춘천점 순천점 등 리뉴얼한 다른 점포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 월계점의 핵심은 식료품 매장 강화다. 고객경험을 강화해 머물고 싶은 쇼핑몰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월계점은 식료품 매장을 2967㎡에서 3636㎡로 늘렸고 밀키트 전문 코너도 설치해 상품 수를 8종에서 50종으로 늘렸다.비식품 부분은 압축해 문화/엔터테인먼트부터 식음 및 패션 브랜드까지 다양한 테넌트를 도입했다.

 

이재범 이마트 월계점 점장은 “이번 리뉴얼은 유통 환경 및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고려, 오프라인 강점인 그로서리를 강화하고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다양한 테넌트를 선보여 ‘고객의 체류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래형 점포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앞으로 대형마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점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월계점의 성공적인 정착의 힘입어 이마트의 할인점 이번 2분기에 -1.2%로 개선됐다

 

이마트의 기존점 리뉴얼 정책은 강희석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과 맞닿아 있다. 강희석 대표는 지난해 12월 삐에로쇼핑을 필두로 사업성이 약한 전문점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삐에로쇼핑, 부츠 등 실적이 부진한 전문점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비효율 전문점과 점포 정리를 통해 마련한 재원은 이른바 ‘잘되는 전문점’과 이마트 기존 매장 리뉴얼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 19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전문점은 올 2분기 69억원의 적자를 기록, 적자 폭을 123억원 줄였다. 특히,노브랜드 전문점은 지난 분기 25억원의 첫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도 55억원의 흑자를 달성하며 수익성을 더욱 확대했다.

 

 

실적 방어에 성공한 이마트는 하반기 신규 출점 계획과 기존 혁신 전략을 그대로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달 서울 신촌점을 오픈하면서 정면 승부에 나섰고 하반기 스타필드 안성점 내년 상반기에는 트레이더스 연산점도 오픈 예정이다. 경쟁업체들이 오프라인 점포 축소에 나서고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이마트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올 상반기 1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게 되면서 하반기 출점을 위한 실탄도 확보해논 상태다.

 

이마트는 지난해 13개 매장을 매각 후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1조원을 마련했으며, 올해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스타필드를 계획했던 부지를 약 800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장충동 부지를 636억원에 신세계에 넘기기까지 했다.

 

이마트는 확보한 자금을 강 대표가 밝힌 기존점 리뉴얼과 점포 경쟁력 강화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올해 연결 자회사 투자를 포함해 1조1415억원을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