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936/art_1599371377785_44de33.jpg)
[FETV=김윤섭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 된 가운데 대기업 4곳 중 3곳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아예 1명도 뽑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기업(120곳)의 절반(50.0%)은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6일 밝혔다. 하반기에 신규 채용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은 24.2%였다.
앞서 지난 2월 실시한 상반기 신규채용 조사에서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은 32.5%, 신규채용이 아예 없던 기업이 8.8%였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시장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전체 기업 중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운 곳은 25.8%였다. 다만 이 가운데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22.6%에 불과했다. 나머지 77.4%는 채용 규모 계획이 지난해보다 줄었거나 비슷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응답 기업의 69.8%는 코로나19를 꼽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경제와 업종 경기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유휴인력 증가 등 회사 내부수요 부족(7.5%)도 이유로 꼽혔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청년 고용시장이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기업의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고용 여력 위축과 고용 경직성으로 신규채용 유인 부족이 겹쳐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채용 트렌드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전체 응답 기업의 22.5%는 "공개채용 없이 수시채용만 100%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30.0%는 수시채용과 공개채용을 병행할 방침이다. 수시·공개채용을 병행하는 기업의 공개채용 비중은 평균 28.5%, 수시채용 비중은 71.5%다.
기업들은 하반기 채용시장의 변화로 언택트(비대면) 채용이 증가(27.9%)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시채용 비중 확대(26.1%), 경력직 채용 강화(20.2%), 인공지능(AI) 활용 신규채용 확대(13.6%), 4차 산업혁명 분야 채용 증가(6.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기업 절반 이상(54.2%)은 코로나19에 대응해 이미 언택트 채용을 도입했거나(19.2%)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35.0%)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