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 [사진=현대오일뱅크]](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625/art_15923723760499_222feb.jpg?iqs=0.34754439433510275)
[FETV=김창수 기자]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가 안전과 친환경 등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공격경영의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나섰다. 지난달 대산공장에서 실시한 사상 최대 규모의 정기보수 절차를 무사히 마무리한 가운데 최근에는 주유소 토양의 누유 오염을 막는 신기술을 개발, 모든 주유소로의 본격적 확장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강 대표가 굳건한 ‘안정적’ 신용 평가를 유지한 회사의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 등 과감한 행보에 나서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안전이 최우선’…창사 후 최대 규모 정기보수 무사고 마무리=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4월부터 한 달 간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정기보수를 실시했다. 일반적으로 정유공장은 공정별로 3~4년에 한 번씩 가동을 중단하고 전체 설비를 개방해 내부 청소, 검사 및 수리 등 설비 건전성을 높이는 작업을 한다.
이번 정기보수에는 50여 개 협력사가 참여했으며 하루 인원 최대 8000여 명의 작업자가 공장에 출입해 작업했다. 특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사적 차원의 별도 대응조직 및 대응수칙을 마련하고 강화된 보건관리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출입구 열화상 카메라 설치, 3~4명 단위 소그룹 작업 확대, 휴게실 정기 소독 등을 준수하고 밀집 상황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서산시는 현대오일뱅크 측과 사전 간담회 및 비상연락체계를 마련하고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 직원들도 정기보수 기간 내 공장에 상주하며 작업상황을 점검하는 등 민·관 간의 유기적인 협력도 돋보였다. 지난달 27일 무사고로 정기보수를 마친 현대오일뱅크는 제2공장의 보수와 함께 석유제품 생산 효율을 높이는 고도화공정과 석유화학제품 생산이 가능한 공정 증설도 병행했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사진=현대오일뱅크]](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625/art_15923673764584_7eb819.jpg?iqs=0.31923799047302414&iqs=0.0032421215903215006)
◆ “매립된 배관 누유도 감지” 신기술 ‘현대홈즈’ 통해 토양 오염 방지=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300여개의 SK네트웍스 주유소를 인수하며 업계 ‘신흥 강자’로 떠오른 주유소 사업 부문에서 ‘친환경’ 기조를 강화하고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노후 탱크와 배관에서 기름이 누출되는 것을 막는 친환경 누유(漏油) 감지 시스템 ‘현대홈즈’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탱크 누유 여부의 경우 레벨게이지 등을 통해 매일 실시하는 재고관리로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바닥에 매립된 배관에서 발생하는 누유는 전문 기관을 통하지 않고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일단 배관 누유가 발생하면 심각한 토양오염을 유발하고 그 정화비용은 최대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가 개발한 ‘현대홈즈’는 주유기마다 연결된 배관에 감지 센서를 달아 기름 유출여부를 감지한다. 주유소 운영자는 사무실에 설치된 수신기나 모바일을 통해 누유 여부와 위치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또한 센서가 고장날 경우에도 육안으로 누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센서 외관은 강화유리로 만들어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말까지 전체 소유 주유소에 ‘현대홈즈’를 설치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규모 토양 오염을 방지하는 친환경 기술 개발로 주유소 유치 등 영업활동에도 적극 활용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안전·환경을 동시에 잡고자 하는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의 활달한 경영 드라이브 이면에는 최근 장기신용등급 전망에서 ‘안정적’ 등급을 계속 유지한 회사의 기초체력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이달 1일 밝힌 장기신용등급 전망 평가에서 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인천석유화학·S-OIL 등 주요 정유사의 장기신용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지만 현대오일뱅크는 GS칼텍스와 함께 ‘안정적’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도 SK네트웍스 인수에 1조원 대의 ‘실탄’을 쓴 것 또한 크게 무리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면밀한 수익성 분석 결과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수익성 높은 고급휘발유 등 판로를 수도권으로 확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각에서는 강 대표가 1985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래 2018년 대표이사에 선임되기까지 30여 년간 현장·이론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을 들어 코로나19 위기에 봉착한 회사를 이끌어 줄 적임자로 꼽는다. 강 대표가 친환경 설비로 숙원사업인 주유소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고 철저한 ‘안전제일’ 경영으로 정유·화학 사업의 고삐를 더욱 죄어 ‘코로나 위기’ 돌파와 2분기 호실적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