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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LG이노텍 정철동, 美中갈등 극복하고 '매출 신기록' 세울까?

정 사장, 취임 이후 1년 만에 LG이노텍 영업이익 50% 이상 끌어올려
코로나19 악재 비웃는 LG이노텍, “올해 역대 최고 실적 달성 전망”
화웨이 제재 예고한 미국…중국 반격으로 최대 고객 애플 흔들릴 가능성

 

[FETV=김현호 기자] LG이노텍이 정철동 사장 취임 이후 1년 만에 실적을 끌어올리며 LG그룹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도 비켜간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에도 호성적을 기록하며 ‘정철동’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역대 최고실적까지 거론되고 있는 LG이노텍이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실적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에 ‘빨간불’이 켜졌다.

 

LG이노텍은 지난해 8조3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 성장했다. 정철동 사장 취임 이후 1년 만에 사상 최대실적을 올린 것이다. 영업이익은 4031억원을 올리며 같은 기간 53%가 늘었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키운 부문은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다. 이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5조4257억원, 영업이익은 370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5%, 70.2%가 성장한 것이다.

 

실적 상승을 일으킨 주요 요인으로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하이엔드 부품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인 애플의 판매 호조가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비밀유지협약(NDA)의 이유로 주요 고객사를 발표하지 않지만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6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 11의 판매량은 6100만대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뉴스 CNBC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에서만 320만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대비 18% 늘어난 것이다. 699달러(약 81만원)의 저가 스마트폰 공략이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은 정철동 사장 체재에서 성공적인 순항을 하고 있지만 미·중간 갈등으로 실적에 발목을 잡을 여지가 커지게 됐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미국의 허가가 있는 조건으로 제3국에서 공급하는 반도체 물량을 중국 화웨이 공급할 수 있다는 내용의 제재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LG이노텍의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중국을 자극한 미국의 제재로 애플에 피해가 유발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애플은 중국 폭스콘에서 아이폰 생산을 위탁하고 있다. 중국 내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 중 절반에 달한다. 중국이 미국에 맞서 제재를 시작할 경우 애플의 생산량 추락도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중국이 미국의 화웨이 금지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애플을 겨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중간 갈등은 지난달 28일, 중국에서 통과된 ‘홍콩판 국가보안법’ 통과로 최악의 상태로 치달았다. 이로 인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에 부여하는 무역·투자·관세·비자 등에 대한 특혜를 중단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하나의 중국’을 외치는 중국정부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겠다는 계산인 것이다.

 

신영증권은 올해,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지난해 보다 23.8% 오른 4590억으로 예측했다. 현실화 될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가라치우게 되는 것이다. 글로벌 수요 감소가 2분기부터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철동 사장이 미중 갈등을 넘고 회사의 기록을 갈아치울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