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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클로즈업]'한진칼' 추가 매집설 나도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누구?

 

[FETV=김현호 기자] "항공업 진출이냐 노른자위 부지 확보냐, 아니면 단순한 재테크용 주식투자냐"

대한항공을 두고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유독 주목 받는 인물이 있다. 바로 반도건설의 오너 겸 최고경영자(CEO)인 권홍사 회장이다. 권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건설전문기업 반도건설이 항공기업들이 죽쑤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뜬금없이 대한항공의 모기업인 한진칼 지분 매집에 나선다는 이례적 보도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최근 기타법인으로 분류되는 기업이 한진칼 지분 2%를 매집했다. 증권가에선 2% 지분 매집에 나선 기업을 반도건설로 지목하고 있다. 일반 기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악화된 항공산업에 투자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점을 이유에서다.  반도건설은 조원태 회장과 대칭점에서 경영권 대결을 펼친 조현아 전 부사장의 연합군 가운데 한 곳이다.

 

실제로 반도건설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와 손을 잡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지속한 이례적인 건설전문 기업이다. 물론 반도건설 중심엔 권홍사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일부 대중매체에선 이같은 프레임을 근거로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2%를 추가매집하면서 한진그룹 '남매의 난'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를 내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로 추측되는 기타법인은 1000억원 규모의 한진칼 보통주 22만4280주(약 2%)를 사들였다. 기타법인은 일반기업을 뜻하며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취득했다면 다음 주 초에 지분 변동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지난 3월,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완패하며 조용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한항공 경영권을 위해 다시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건설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차입금 규모도 대폭 축소시켰다. 현금성 자산도 1조원 규모로 알려져 ‘현금 실탄’도 넉넉한 상황이다.

 

권 회장은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과 친분으로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 회장은 대한체육회에서 친분을 이어왔으며 회사 간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성부 펀드의 KCGI와 조현아씨와 손을 잡고 조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대한항공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한진그룹이 보유한 유휴 부지를 위해 주주연합을 구성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용유왕산마리나 요트 계류장 인근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근처에 있어 ‘노른자 땅’으로 분류되며 왕산마리나 부지는 레저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곳이다.

 

기타법인이 반도건설이라면 반도 측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9%가 된다. 최대주주인 KCGI와 0.36%p 차이다. KCGI가 11건의 주식담보대출 만기를 앞두고 있어 반도건설이 한진칼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주주연합은 이번 2%의 지분까지 합쳐지면 한진칼 지분을 44.75% 보유하게 된다. 반면, 조 회장 측의 지분은 41.30% 불과하다. 반도건설 측은 "회장 개인의 일을 회사가 알 수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