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522/art_1590449265397_34b3f1.jpg?iqs=0.7237908264496577)
[FETV=김창수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국내 시가총액 순위 판도까지 크게 바꿔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시총 100위에 포함된 곳 중 89곳이나 순위가 변동됐고, TOP 100에서 탈락한 곳도 속출했다. 반면 ‘씨젠’ 등 8곳은 시총 100대 클럽에 새로 합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020년 1월 2일 대비 5월 22일 시가총액 100대 기업 순위 변동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시가총액 순위는 우선주 주식종목을 제외한 보통주 기준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 발발하기 이전인 올 초(1월 2일)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1182조 원인데 최근(5월 22일)에는 1082조 원으로 8.5%(100조 원) 하락했다.
올 초 시총 100대 기업에 포함된 곳 중 89곳은 순위가 변동됐고 이중 최근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곳도 8곳이나 속출했다.
KCC는 올 초 시총 90위를 유지해오다 최근에는 141위로 51계단이나 후퇴했다. 대우조선해양(82위→110위), 대한항공(88위→107위), 한미사이언스(89위→108위), 제일기획(87위→103위), GS건설(95위→105위), 팬오션(94위→109위)도 올 초 때와 달리 최근에는 시총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BNK금융지주도 92위에서 125위로 순위가 처졌다.
![시가총액 10위 변동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522/art_15904492898939_d54c12.jpg?iqs=0.3584058845093109)
반대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시총 100위 이내로 진입한 곳도 있었다. 이중 ‘씨젠’이 가장 크게 약진했다. 이 회사는 올 초 시총 순위 220위에서 최근에는 69위로 151계단이나 퀀텀점프했다.
‘알테오젠’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총 195위에서 72위로 순위가 앞섰다. 이외 셀트리온제약(148위→66위), 하이트진로(104위→85위), 일진머티리얼즈(108위→95위), 스튜디오드래곤(101위→97위), 에코프로비엠(180위→98위), 오뚜기(109위→100위)도 시총 100대 기업 클럽에 새롭게 합류했다.
시총 TOP 10 상위권에서도 순위 자리가 크게 요동쳤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올 초 시총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던 현대모비스(6위→12위), 포스코(9위→16위), 삼성물산(10위→11위)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는 점이다.
이와 달리 삼성SDI(18위→7위), LG생활건강(12위→8위), 카카오(22위→9위)는 최근 새로운 시총 TOP 10 클럽 멤버로 새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초부터 지금까지 국내 시총 1, 2위 자리를 지속적으로 지켜내고 있다. 하지만 올 초 대비 5월 22일 시가총액은 각각 11.7%, 14.1%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올 초 시가총액은 329조 원에서 최근에는 291조 원으로 38조 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3월 12일(미국 기준 11일) 이후 삼성전자 시총은 300조 원 수준에서 다소 정체하는 모양새다. 팬데믹 선언일 이후 삼성전자 시총이 3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17일(306조 원), 5월 19일(300조 원) 두 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때문에 향후 삼성전자의 시총이 300조 원 벽을 어느 시점에서부터 지속적으로 넘어설 수 있을 지가 큰 관심사로 모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초 68조 9418억 원에서 최근 59조 1865억 원으로 10조 원 정도 시총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초 시가총액 28조 원대 수준에서 최근에는 40조 원을 훌쩍 넘겼다. SK하이닉스와의 시총 격차도 40조 원대에서 18조 원대 수준으로 좁혀드는 양상을 보였다. 향후 시총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위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을 향후 어느 정도까지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국내 주식종목 중 5월 22일 기준 시총 100대 기업 중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순위가 가장 크게 오른 ‘씨젠’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연초 8119억 원으로 1조 원에도 못 미치던 시가총액이 최근에는 2조 8778억 원으로 254% 넘게 증가했다. 알테오젠(184.2%), 셀트리온제약(127.5%), 한진칼(101.3%)도 시가총액이 100% 이상 높아진 기업군에 포함됐다. 이외 에코프로비엠(92.4%), 셀트리온헬스케어(81.6%), 카카오(63.6%) 세 곳은 50% 이상 시총이 높아졌다.
거꾸로 시총 순위가 가장 크게 밀려난 KCC는 연초 2조 원대 5월 22일에는 1조 원대로 45.2%나 시총 규모가 작아졌다. 삼성 계열사 3곳도 시총 감소율이 컸다. 삼성중공업 42.7%, 삼성엔지니어링 41.7%, 삼성생명 38.2%나 감소했다. 30% 이상 시총 규모가 감소한 곳도 15곳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는 바이오, 2차 전지 종목을 비롯해 게임 및 비대면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반면 상당수의 전통 산업군에 있는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감소한 특징을 보였다”며 “전통 제조업의 비중이 큰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하려면 이들 기업의 주가가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