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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강희석의 매직 막오른다"...이마트, 코로나19 뚫고 '분기 최대매출' 달성

이마트 1분기 매출 5조2109억원으로 분할 이후 최대 매출
트레이더스·SSG닷컴 등 ‘잘나가는 전문점’이 실적 견인
영업이익 감소·호텔·외식 사업 부진은 과제

[FETV=김윤섭 기자] 드디어 이마트에 강희석의 매직이 시작됐다. 강희석 대표가 이끄는 이마트는 코로나19에도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유통매장을 운영하는 이마트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언택트 바람으로 심각한 영업난을 우려했지만 정반대의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것.

 

특히 확진자가 방문하며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등 1분기 동안 총 30여 회 가까이 휴점했음에도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강희석의 매직이 약발을 발휘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희석 대표는 경영난에 시달리는 이마트의 부활을 위해 올해 초 정용진 부회장이 외부 수혈한 경영컨설턴트 출신 구원투수다. 

 

강희석의 매직은 각 사업부문에서 제대로 먹혀들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트레이더스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또 최근 역량을 집중하는 SSG닷컴도 적자폭을 줄이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코로나로 인한 호텔, 외식 사업의 부진은 강희석 대표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 이마트 1분기 매출 5조2109억원으로 분할 이후 최대 매출=이마트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5조2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액의 경우 컨센서스(전망치)은 4조9094억원을 크게 웃돌아 2011년 분할 이후 분기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또 설 연휴 등 대목의 영향으로 전분기인 2019년 4분기오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할인점 사업(이마트) 매출액은 3조7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트레이더스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매출액은 2조7807억원, 영업이익은 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 22.4% 늘었다. 기존점 신장률은 7.1%를 기록했다.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몰리스펫, PK마켓 등 전문점 사업도 1분기 매출액은 2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182억원으로 개선됐다. 특히 노브랜드가 흑자 25억원을 달성해 2015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강희석 대표가 지난 연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전문점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강희석 대표는 지난해 12월 삐에로쇼핑을 필두로 사업성이 약한 전문점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점포별로 협력업체와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올해 안에 전국 7개점을 전부 폐점할 계획이다.

 

삐에로쑈핑은 일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야심차게 선보인 테마형 유통채널로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지난해 6월 코엑스 1호점을 시작으로 8호점까지 빠르게 점포를 확장해왔다.

 

그러나 삐에로쇼핑은 화제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마트는 “전문점 사업의 적자 규모가 연간 900억원 가량으로 지금이 수익성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삐에로쑈핑 폐점을 포함해 전문점 사업을 수익성 중심 운영으로 전격 재편한다”고 말했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인 '부츠'도 사실상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해 33개 점포 중 18개 점포를 폐점했고 올해 들어 16곳을 폐점하면서 현재 오프라인 매장은 이마트 자양점과 트레이더스 김포점 단 2곳만 남은 상황이다. SSG닷컴 내에서 운영하던 온라인 몰도 22일부로 운영을 종료한다.

 

비효율 전문점과 점포 정리를 통해 마련한 재원은 이른바 ‘잘되는 전문점’과 이마트 기존 매장 리뉴얼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 트레이더스·SSG닷컴 등 ‘잘나가는 전문점’이 실적 견인=자회사인 SSG닷컴도 코로나19의 반사이익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SSG닷컴은 1분기에 매출 9170억원, 영업손실 19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40% 늘었고 영업손실폭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억 원대로 낮아졌다.

 

코로나19에 따른 식료품 배송량 증가와 온라인스토어 네오003 운영, 베이킹센터 ‘트레 또’ 등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편의점 이마트24도 3542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5.5% 성장했다. 그러나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 영업이익 감소·호텔·외식 사업 부진은 과제=코로나19에도 예상보다 괜찮은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영업이익의 감소와 호텔·스타필드·신세계푸드 등의 부진은 강희석 대표가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았다

 

이마트는 1분기 영업이익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감소했다. 증권사 추정치인 643억원보다 적었다. 전문점 사업과 SSG닷컴도 적자 폭을 줄이긴 했으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영향을 미쳤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도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고 조선호텔도 영업손실이 148억원으로 164.3% 확대됐다.

 

위탁급식, 식자재 납품 등을 하는 신세계푸드 역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액은 30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줄었고, 영업손실이 40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외식사업에서 46억원, 학교단체 급식에서 12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마트는 올해 연결 기준 순매출액 전망을 전년보다 10.3% 높아진 21조2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공시했다. 별도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4.3% 증가한 15조3100억원의 매출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8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도 예고했다. 또 마곡용지를 처분하며 확보한 든든한 실탄도 확보한 상태다.

 

유통업계에서는 강희석 대표가 이번 실탄을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재단장과 신규 사업 등에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신세계그룹 온라인몰인 SSG닷컴을 키우기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마트 명예회복을 목표하는 '강희석의 매직'이 주목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