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재계


이재용 정의선 정용진 채형석 김남정...'부회장' 총수 성적표 살펴보니

실질적 ‘회장님’ 역할 수행 CEO ‘5인 5색’
창업주 2,3세로 그룹 무게중심 잡으며 ‘미래 먹거리’ 진두지휘

[FETV=김창수 기자]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총수 역할을 수행하며 그룹을 진두지휘하는 재계 CEO 5인방의 성적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그들이다. 모두 국내 대표 그룹사의 2,3세들인 이들은 그룹 전반을 아우르며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삼성의 지휘봉을 잡았다. 공정위는 2018년 5월 삼성그룹 총수를 이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공식 변경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중점 투자하며 경영 투명성 강화 조치에 나섰다.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한 것도 성과다. 여기에 노조 활동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반도체 공장 종사자 백혈병 문제를 공식 사과하는 등 대외 이미지 개선에도 힘썼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55조33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7.6% 하락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부터 그룹의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80대의 고령인 정몽구 회장이 장기간 대외 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정 회장의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공정위의 ‘총수 지정’에선 정 회장이 그대로 등재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가속화하며 위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차는 2025년까지 61조원을 투자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혁신계획 ‘2025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는 정관 내 사업 목적 일부를 변경하는 안건을 지난 주총에서 가결했다.

 

또 정 수석부회장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대외적인 책임 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3월 19일부터 5일간 총 817억원 규모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들였다. 평가 차익은 1주일만에 184억원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방어 의지를 보여주고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준비를 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5월 6일에는 그룹의 숙원사업이던 GBC 착공 전 최종 단계인 착공 신고서 통과를 이끌어내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실적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5조3194억원, 순이익은 42.1% 감소한 5527억원을 각각 나타내 본격적인 코로나19 영향을 피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이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은둔형 리더’가 많은 재계 경영인들에 비해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로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며 한편으로는 충성고객 확보와 신사업 홍보에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그룹도 코로나19 사태 등 경영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초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90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 등 7개 계열사가 전사적으로 참여했으며 상품 결제대금 우선 지급, 동반성장펀드를 활용한 저금리 대출, 임대료 납부 유예 및 인하 등을 지원했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은 애경그룹 채몽인 창업주의 장남이다. 1985년 애경그룹에 입사한 후 애경유지공업 대표이사, 애경백화점 수원점 대표이사, 에이알디홀딩스 대표이사, 애경백화점 평택점 대표이사, AK면세점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2002년 1월부터 애경그룹 부회장직을 맡았고 2006년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에 올라 사실상 애경그룹을 이끌고 있다.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에 취임한 뒤 본격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제주항공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로 만드는 저력도 보여줬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4월 회장직에서 사퇴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1973년생으로 ‘40대의 기수’인 김 부회장은 부산 참치통조림 공장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주요 요직을 거쳐 ‘동원익스프레스’ 등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인수합병(M&A) 귀재로 평가된다.

 

김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 본격 나서면서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김 부회장이 취임 후 동원그룹이 인수합병에 성공한 기업은 총 9개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2016년 종합물류기업인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고 물류 사업을 본격 확대했다. 또 세네갈의 통조림 회사 스카사(S.C.A SA), 베트남의 종합 포장재기업 TTP·MVP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