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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대리점 갑질에서 경쟁사 비방까지"..경찰,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등 수사 착수

홍보대행사 동원해 맘카페 등에 비방글 게시
6일 대리점과의 상생경영 포함한 시정 방안 발표

[FETV=김윤섭 기자] 대리점갑질 논란으로 향후 5년간 영업이익의 일부를 공유하는 등 대리점과의 상생경영을 약속한 남양유업이 한켠에선 경쟁사를 비방하려는 목적으로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조직적으로 댓글을 게시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원식(70) 남양유업 회장 등 7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초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온라인 맘카페 등에 경쟁업체인 A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지속해서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수의 맘카페에 'A업체에 원유를 납품하는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는데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오자 경쟁업체 측은 해당 글을 올린 아이디 4개를 특정해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해 4월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해 해당 글을 게시한 아이디 50여개를 확보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 경쟁사 비방글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남양유업의 이번 비방글 게시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대리점 갑질 논란 이후 대리점과의 상생경영에 나설 것을 밝힌 날 드러났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6일 남양유업의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 관련 동의의결 신청이 지난 4월 29일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 되면서 이익 공유, 대리점 단체 구성권 보장 등을 포함한 시정방안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동의의결은 대리점 피해를 신속하게 구제하고 거래질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협력이익공유제를 통해 본사와 대리점이 이익 증대라는 목표를 공유하게 됨으로써 상생협력 문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일은 앞서 남양유업이 지난 2013년경 소비자 불매 운동에 휘말리면서 대리점들의 매출이 감소하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 수수료율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남양유업은 2014년 수수료율을 2.5%p 인상했다가 2016년 1월에 대리점과 충분한 협의 없이 수수료율을 2%p 인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매출 하락으로 대리점의 어려움이 발생해 농협 납품 수수료율을 한시적으로 인상했다가 매출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수수료율을 원복시켰다"며 "이로 인해 대리점과 사전 협의가 없다는 내용으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고, 자발적으로 대리점을 위한 시정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남양유업은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사실이 사법당국에 적발되면서 한차례 홍역을 치뤘다. 황씨는 지난 2015년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지난달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황씨는 2011년에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